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누적 1조8055억원의 순이익을 벌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리딩지주 자리를 경쟁했던 KB금융(1조7113억원)보단 소폭 앞선다.
이 중 2분기에 벌어들인 순이익은 873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3% 감소한 수치다. 라임 등 부실 사모펀드 판매로 인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뼈아팠다. 신한금융은 이와 관련 충담금 및 비용으로 약 2000억원을 썼다. 코로나 관련 충당금으로도 약 1850억을 지출했다.
그럼에도 본원적 경쟁력 앞세워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앞서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8276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455억원 가량 상회한 셈이다.
은행의 경우, 원화대출금이 1분기 2.9%, 2분기 2.7% 증가(상반기 5.5%)하며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지속했다. 부문별로 연간 기준 가계대출은 3.0%, 기업대출은 8.2% 각각 성장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순이자마진(NIM) 감소폭은 최소화했다. 2분기 순이자 마진은 전분기 대비 2bp(1bp=0.01%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신한금융 관계자는"수익성에 기반한 대출자산 운용과 조달비용 절감 노력으로 순이자 마진 감소를 최소화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금리 하락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생명·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양호한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비은행 부문은 상반기동안 7163억원을 벌었다. 손익비중이 38.4%에 달한 셈이다. 라임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신한금투의 위탁수수료 및 투자금융(IB) 수수료 증대를 통해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했다.
지난 상반기 중 ‘디지털 경쟁력’ 확대에 따른 성과도 가시화됐다. 상반기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수익은 830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6.6%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그룹 대손비용률은 50bp로 전분기 대비 15bp 증가했으나, 이는 일회성 비용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할 경우 32bp로 연간 사업계획 범위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위기 확산 추이와 실물 경기 둔화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 수준 등을 감안해 체계적인 리스크 정책을 지속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