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오른손' 보험 생긴다…SK텔레콤 'T1'-하나은행 파트너십 계약

2020-07-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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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선수들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e스포츠 전문기업 'T1'과 KEB하나은행이 24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밀레니얼 팬층 대상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서울 강남의 T1 e스포츠센터 1층을 ‘하나원큐-T1 명예의 전당’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유니폼에 하나은행 대표브랜드 '하나원큐' 로고를 부착하는 등 다양한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T1은 SK텔레콤이 2004년 창단한 프로게임팀을 기반으로 지난해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컴캐스트와 함께 설립한 e스포츠 전문 기업이다. 전 세계 1억명이 즐기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포트나이트' 등 10개 팀을 운영하며, e스포츠계 전설로 불리는 ‘페이커’(이상혁) 선수 등 80여명의 프로게이머를 보유했다.

이번 파트너십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공간 네이밍 마케팅'이다. T1은 서울 강남지역에 10층 규모의 e스포츠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팬들에게 개방되는 1층은 ;하나원큐-T1 명예의 전당'으로 명명한다. 국내 스포츠 구단 자산에 기업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프로게이머 최저 연봉 인상 등 복지도 개선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의 최저 연봉은 올해 2000만원, 내년 6000만원이다. 내년부터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의 최저 연봉보다 높아진다.

하나은행은 프로게이머의 높아진 연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페이커를 포함한 T1 선수들에게 재무 컨설팅 및 전담 개인금융전문가(PB)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 시도되고 있는 '선수 부상 보험'도 나온다. 프로게이머도 손목이나 허리 등 부상에 노출돼 있다. 부상으로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면 팀 타격이 크다. 이에 하나손해보험은 '페이커 오른손' 등 T1 유명선수를 위한 부상 보험을 기획하기로 했다.

양사는 또 1020세대와 호흡하는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한다.

이달 현재 T1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팔로워 수는 2142만명이다. T1 유튜브 누적 조회수도 약 3억뷰에 달한다. T1 경기는 매회 50만~100만명이 생중계로 시청한다.

T1 선수들이 출연한 'Klevv(클레브) x T1' 유튜브 광고를 1개월 만에 500만명 이상 시청하는 등 프로게이머의 마케팅 파워가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를 마케팅에 활용해 밀레니얼 팬층을 확보하고, 유스(Youth)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스포츠 팬을 위한 전용 상품도 개발한다. 1020세대와 호흡하며 청년 금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T1은 앞서 하나은행 외에도 BMW, 나이키 등 게임·e스포츠와 직접적인 관계 없는 기업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T1의 부가 사업 영역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나이키와 함께 제작해 한정 판매한 굿즈(후드티, 모자 등)는 판매 개시 3분 만에 모두 완판됐다. T1은 유니폼 등 다양한 굿즈를 개발해 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T1의 미디어·지적재산권 영역에서도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으로 열리는 전통 스포츠 빈자리를 e스포츠가 대체하고 있고, 팬층도 다양한 세대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염정호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장은 "T1 파트너십을 통해 하나은행은 젊은 세대로의 고객 기반 확장, 전 세계로 하나원큐 브랜드 인지도 확장, e스포츠를 활용한 금융상품 영역의 확장을 이루어 하나은행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저와 다른 선수들이 하나은행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설계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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