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의 시간' 돌리기 위한 주도적·대담한 변화 만들겠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현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해결자로서의 우리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고, 남북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확고한 원칙과 제도화를 강조했다. 또 분권과 협치 정신에 입각한 지자체, 민간단체, 국회와의 협력도 약속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평화통일 담론’을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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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남북 간 △자유로운 왕래와 투자 △산업과 자원의 연합 △시장과 화폐의 통합 △재정과 정치의 통일 준비 등 4단계 한반도 평화경제 로드맵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대여정을 국민과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통일부 중심의 대담한 변화로 남북 관계 복원할 것”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남북과 북·미 관계 병행 진전의 출발점이 ‘남북 관계 복원’임을 강조하고, 한국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선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남북 관계와 북핵 문제 해결을 병행하고 국제사회의 설득과 북한의 협조를 끌어낸 경험에 주목해 북미 관계가 멈칫하더라도 남북 관계는 그 자체로 목표를 갖고 지속해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에 주춤하지 말고, 남북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남북,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후보자는 북한 측의 호응도 요구했다. 그는 “북측도 북·미 대화가 안 된다고 남북 관계를 경색시키는 태도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며 “남북 관계는 남북이 함께 힘과 뜻을 모가 해결해 나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남북이 다시 마주 앉아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북·미의 시간’을 ‘남북의 시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통일부 중심의 대담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남북 관계 지속적 발전 위한 확고한 원칙·제도화 필요”

이 후보자는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확고한 원칙과 제도화가 필요하다며 인도적 문제는 정치적 문제와 분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과 같은 인도적 문제는 정치적 문제와 분리해 어떠한 경우에도 중단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국경을 가리지 않는 질병, 재해, 재난, 기후변화 등에도 공동대응할 수 있도록 남북협력의 분야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평화가 경제다’는 이제 당위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남북경제협력 재개와 활성화가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확대해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각계각층에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한반도 평화번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자체와 민간단체 국회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소통하는 통일부 장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여권은 물론이고 야권과도 더 많이 대화할 것이다. 이해와 공감을 이르지 못하더라도 역대 가장 소통하는 통일부 장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젊은 시절 열정·경험으로 한반도 평화정착 이룰 것”

이 후보자는 평화 이상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우리 세대가 지닌 시대적 사명이자 통일부의 중요한 역할임을 강조하며 새로운 시대에 부합한 ‘미래지향적 평화통일 담론’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시대 변화 그리고 북한의 변화가 통일 정책의 토양과 환경을 바뀌고 있다며 한반도 주인인 젊은 세대가 통일로 가는 과정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통일로 가는 과정’에 있어 광복 100주년인 2045년을 시야에 넣고 남과 북이 공존하고 함께 번영해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남북 간 4단계 한반도 평화경제 로드맵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젊은 시절부터 품어온 평화통일을 향한 소망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해 왔던 지난날의 행적을 돌아보았다”며 “순수한 열정으로 마음만 앞섰던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열정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남북 관계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대적 소명을 자각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열정과 경험으로 더욱 분명해진 역사적 책임감에 기초해 어렵게 시작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과정이 다시 제 궤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