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 7개 계열사와 첫 워크숍…"최고 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 가장 중요"(종합)

2020-07-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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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형 위원장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아는 것'의 불일치를 줄여가는 과정이 소통…새로운 변화의 길 모색"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그룹 7개 계열사 준법 담당 임직원과 22일 워크숍을 열었다.

준법위는 이날 삼성 용인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위원회 위원과 사무국 직원 그리고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 등 7개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팀장과 실무자 책임 등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출범 이후 첫 워크숍을 가졌다고 밝혔다.

준법위는 위원회와 관계사 컴플라이언스팀 간의 소통과 삼성 준법 감시활동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기획됐다. 워크숍은 준법 활동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토론과 격의 없는 아이디어 제안 등으로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김지형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아는 것'의 불일치를 줄여가는 과정이 소통"이라며 "삼성 준법 및 윤리경영의 과거와 미래를 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위원회는 이러한 시각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길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준법 문화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준법 감시임무를 맡은 삼성 관계사 컴플라이언스 팀과 위원회 모두에게 서로 유의미한 시사와 영감을 주고받는, 알찬 소통의 시간으로 채워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검 차장 출신인 봉욱 위원이 '세계 1위 기업, 준법이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이뤄진 강의에서는 기업에 대한 수사 사례, 기업이 준수해야 할 글로벌스탠다드, 변화된 시대에 준법경영을 위한 과제와 법률가의 역할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이후에는 1부 토론을 통해 각 사 준법지원인들이 패널로 나와 '삼성 준법감시제도의 현재 및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오후 2시에는 외부 전문가인 박종근 지멘스코리아 윤리경영실장의 '지멘스의 준법 제도'라는 제목으로 구체적인 준법활동 실천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지멘스는 분식회계, 뇌물 등 위법 행위로 2006년 벌금 100억 유로(약 13조7000억원)를 부과받았고, 회사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지멘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준법경영을 대대적으로 강화, 2017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오르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윤리경영실장은 지멘스가 불법 행위로 거액의 벌금을 물고 리스크를 극복하고 모범적인 준법 경영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 등을 실례를 들어 얘기했다.

그는 "지멘스의 위기 극복의 단초는 '지멘스가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을 받아들였으며 철저한 내부조사를 위해 숙련된 전문가를 고용하였고 실질적인 개혁을 시행'한 것"이라며 "결국은 최고 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멘스 특강 이후에도 '관계사 준법감시제도 강화 및 준법 문화 구축의 실천'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여기에서는 위원회 위원·준법지원인과 사무국 직원·7개관계사 실무자를 두 개로 나눠 구체적 실행과제 등을 논의했다.

준법위에 따르면 이날 참여한 준법지원인들은 "오늘 워크숍은 상당히 유익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삼성의 준법감시제도가 더욱 실효적으로 운영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법위 관계자는 "이번 토론에서는 위원회 출범 이후 삼성 준법 감시 활동의 변화된 내용을 공유하고 앞으로 어떠한 부분들을 더 개선하고 강화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교환됐고, 실무책임자들은 준법 감시 활동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육·홍보, 점검 및 내부거래, 제보·조사 등 아이템별로 나누어 활발한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워크숍에서 박종근 지멘스코리아 실장이 '지멘스의 준법 제도'를 테마로 강의중이다. [사진=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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