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가 국내에 빠르게 안착하는 분위기다. 4차 산업혁명이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란 예상은 수년 전부터 나왔으나 그간 확산 속도는 더딘 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비대면) 사회로 진입하면서 막연히 ‘미래 교육’이라고만 여겨졌던 에듀테크 인지도가 높아졌다. 정부와 정치권도 새로운 산업의 등장에 관련법을 손질하고 지원책 마련에 나설 태세다.
미국 데이터연구기업 홀론아이큐는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2018년 1530억 달러(183조원)에서 2025년 3420억 달러(40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츠’는 올해 세계시장 규모가 4300억 달러(51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2017년 4조원에서 올해 1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전환점은 코로나19였다. 비대면이 강제되면서 집에서 학습이 필요한 자녀들과 부모들에게 에듀테크가 강하게 각인됐다.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등을 중심으로 이러닝산업발전법 개정 논의가 있었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이러닝 개념만으로는 에듀테크를 포괄하기엔 부족하다며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에듀테크 기술 인증 지원과 함께 해외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담았다. 정부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수업 역량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4월 에듀테크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