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코로나' 2차 팬데믹?] 한 달 버티던 트럼프도 인정한 '美 재유행'...50일만 하루 1000명 사망

2020-07-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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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망 증가 본격화...캘리포니아, '최대 확산지' 뉴욕 역전

트럼프 "상황 더 나빠질 것"...뒷북 대응에 할 일 '첩첩산중'

22일(현지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확연히 '2차 팬데믹(대유행)'에 접어든 모양새다.  이날 세계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를 전날인 21일 하루 동안 23만9113명 늘어난 1508만4963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는 61만8493명에 달한다.

이는 작년 12월31일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205일 만이다. 앞서 지난 6월 28일 1000만명을 넘어선지 불과 25일 만에 확진자 500만명이 폭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402만8569명 확진, 14만4953명 사망) △브라질(216만6532명, 4만4887명) △인도(119만4085명, 3만9168명) △러시아(78만3328명, 5842명) △남아프리카공화국(38만1798명, 8170명) 순으로 많았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추이.[자료=아워월드인데이터]

美 사망 증가 본격화 '1000명대 진입'...캘리포니아, '최대 확산지' 뉴욕 역전

전 세계 확진자의 26.7%가 발생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연일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2일(5만8621명) 단 하루를 제외하고 8일부터 21일까지 14일 내내 하루 6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유례 없는 상황이다. 특히, 10일(7만2278명)과 15일~17일(각 7만2005명, 7만3388명, 7만4987명)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는 7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조만간 미국의 최대 확산지 역시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통계에 따르면, 21일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州)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171명 늘어난 41만366명으로 올라섰다. 이는 그간 미국 최대 피해지역이었던 뉴욕주의 확진자 수(41만2889명)에 바짝 따라붙은 수치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9110명에 달해, 716명에 불과한 뉴욕주의 확산 현황을 하루 이틀 사이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도 철저히 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뉴욕주의 전날 신규 확진자는 855명에 그쳤다.

지난 2~3월 코로나19 발병 초기 당시 캘리포니아주는 선제 대처를 통해 확산세를 효과적으로 대처했지만, 미국 전역에 '경제재개' 바람이 불던 지난 5월 25일 메모리얼데이 연휴 이후 방어세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평가된다.

뒤를 잇는 최대 확산지역인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의 확진자는 각각 전날보다 9440명 늘어난 36만9826명과 1만137명 증가한 35만5594명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 역시 각 1만1172명, 9922명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세 또한 본격화했다. 21일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약 50여일 만에 1000명대로 재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NYT는 미국 전체 50개 주 중 24곳과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 등 총 26개 지역에서 지난 2주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증가 추세로 돌아섰으며, 지난 일주일간 평균 81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아울러, 이날 하루 사망자는 1124명을 기록해 지난 6월 9일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WP 역시 자체집계 결과 21일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지난달 2일 1052명 이후 처음으로 1000명대에 나왔다면서 "감염자 증가가 본격적인 사망 확대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다만 "하루 사망자가 2000명 이상씩 발생했던 지난 4월보다는 적은 수준"이라면서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장은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위)와 사망자(아래) 추이.[자료=뉴욕타임스(NYT)]

더 이상 못 버틴 트럼프, '마스크 써라' 말 뒤집고 뒷북 대응

상황이 이렇자, 그간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무시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차 '2차 유행'을 인정하는 모양새다.

21일 3개월 만에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이런 말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상황이 그렇다"고 밝히며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정치 논쟁으로 몰아갔던 태도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경제 활동을 완전히 접는 '셧다운'은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종국에는 '중국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결국 백악관 측은 뒤늦게 확산세 대응에 나섰지만, 미국 각지에서 만연한 재유행세를 쉬이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각 지역정부에 9월 학기 등교 재개를 요구하고 있고 붕괴한 지지율에 대규모 선거 유세도 틈만 나면 노리고 있다. 방역 당국 수장과 마찬가지였던 앤서니 파우치 박사와의 불화설과 함께 5차 경기부양책에서 연방정부의 코로나19 감염검사 보조금을 삭감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보건당국은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전날 브렛 지로어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확진자들이 압도적으로 '선벨트'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방역당국이 '전원 집합'해 대응해도 모자랄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힌 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미주본부 담당자인 카리사 에티엔 범미보건기구(PAHO) 사무국장은 21일 '미주의 코로나19 유행세는 둔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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