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은행 HSBC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중국과 인도 증시에 대해선 투자 의견을 각각 '중립'과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HSBC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강한 성장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한다"면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도체 수요가 탄력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와 메모리 수요 증가로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 봉쇄령이 해제되고 세계적으로 공격적인 부양책이 나오면서 한국 증시는 오는 분기에 수출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SBC는 인도 증시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내려잡았다. 특히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우려를 표했다. 인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수만 명씩 쏟아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도 기업들의 순익 전망은 올초 27% 증가에서 0.1% 감소로 대폭 악화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이 하방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순익 하향조정 리스크가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HSBC는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증시에 '비중확대' 의견을, 대만 증시에는 '비중축소' 의견을 각각 유지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증시에는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