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인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인천 서구 당하동의 한 빌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이후 인근에서 유충 관련 민원 신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는 신고 지역 내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등) 2만8262세대에 대해 수돗물을 마시지 말것을 당부했다.
한편 인천 서구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일어난 지역이기도 하다. 인천시 서구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이 처음 발생해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당시 붉은 수돗물은 수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각 가정에 흘러들면서 서구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된 26만1천세대, 63만5천명이 붉은 수돗물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학교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인천시교육청은 14일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에 급식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서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전문가들과도 논의했으나 전국적으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것은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 쉽게 원인에 대해 답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수장부터 배수 과정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