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장군은 생전 국립대전현충원이 아닌 국립서울현충원에 묻히고 싶어 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육군은 오는 15일 오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영결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후 안장식은 15일 오전 11시30분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육군장으로 열린다. 육군참모총장이 안장식을 주관한다.
국립묘지법 제5조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현역군인 사망자, 무공훈장 수여자, 장성급 장교, 20년 이상 군 복무한 사람, 의사상자 등을 현충원 안장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반민족 행위가 그간 발목을 잡았다.
백 장군은 생전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적은 있지만, 독립군과 직접 전투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백 장군의 복무 시절, 간도특설대가 무고한 조선인 등을 살해하거나 식량을 강탈했다는 등의 내용이 '중국조선민족발자취 총서'에 기록된 사실이 확인됐다.
여기에 2009년에는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백 장군이 포함되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그러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 장군이 독립군을 토벌하는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다며 사후 현충원 안장에 반대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은 지난 1일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 배제를 핵심으로 하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같은 당 김병기 의원과 이수진 의원이 국립현충원 내 친일파 파묘를 주장했다.
반면 육군협회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북한 공산집단의 불법 남침으로 누란의 위기에 처했던 대한민국을 구한 백선엽 장군님이 서울현충원 전우들 곁에 영면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현충원의 경우 장군묘역이 1996년 만장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백 장군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분"이라며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