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오후 11시(미국 동부 오전 10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연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 노트와 플립, 워치 등 신제품이 대거 공개될 전망이다.
신제품의 주력 색상은 구리색으로 보인다. 언팩 예고 영상을 보면 S펜 펜촉에서 구릿빛 물감이 바닥에 떨어지며 왕관 모양으로 퍼진다. 유출 사진으로 불리는 화면 속 제품 외관도 구리색이다.
색상 외에 삼성전자가 내세우고 싶어하는 부분은 생태계다. 회사는 8일 언론에 초대장을 보내면서 “소비자들의 삶에 강력한 경험을 제공할 최신 갤럭시 기기와 에코 시스템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그간 삼성전자가 모바일기기에 적용해온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애플 제품에 비해 기기 간 연동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언팩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원드라이브를 통해 스마트폰과 랩톱 컴퓨터 간 연동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노트10을 랩톱에 유선 연결하면 랩톱 화면에서 문자 메시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이 2011년 아이클라우드(iCloud)로 아이폰·아이팟터치·아이패드·맥(Mac)을 한데 묶는 연속성 서비스를 도입한지 8년만의 추격이었다.
무선으로 사진·동영상과 문자, 전화와 이메일, 문서 작성 등을 실시간 동기화하는 이 서비스는 이후 출시된 애플워치와 에어팟 시리즈에도 적용돼 왔다. 에어팟의 아이폰-애플워치 자동 전환 기능은 올 가을부터 아이패드에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자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릿빛 왕관보다 ‘소비자 삶에 강력한 경험을 제공할 에코 시스템’의 등장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