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안타증권이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낮춰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다음 달 3일부터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고객그룹에 따라 0.5% 포인트에서 최대 0.7%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은행 연계 계좌 역시 이자율이 0.5% 포인트에서 0.7% 포인트까지 낮아지지만 최저 6.25~8.65%로 영업점 관리 계좌에 비해 높다.
유안타증권은 주식담보대출 금리를 낮춘 배경으로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대출 이자율을 업계 내에서 낮은 수준으로 인하해 개인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인하 조치로 유안타증권의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고 등급 고객을 기준으로 유안타증권의 주식담보대출 이자율보다 낮은 곳은 상상인증권(4.9%)과 신영증권(5.0%), 현대차증권(5.5%)뿐이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각각 6.0%다.
유안타증권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신규 담보대출을 중단한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예탁증권담보융자 신규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중단 기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다. 다만 신용융자와 매도담보융자 등은 신규 대출을 기존과 같이 허용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청약증거금 확보를 위해 대출을 늘리자 24일부터 예탁증권담보융자 신규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도 미래에셋대우와 같이 신용융자, 매도담보융자 등을 기존대로 허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신용공여 자체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지난 5월 연 0.5%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반면 증권사들은 8~9%대 대출 이자율을 유지하고 있어 고금리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를 의식한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이자율 인하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직접 활용하거나 한국증권금융에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하는데, 기준금리와 완벽하게 연동돼 이자율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며 "고객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일부 증권사들이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뒤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