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1월 2일과 6월 30일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내 2000대 기업 시가총액은 1649억원으로 연초(1637억원) 대비 0.7% 줄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이 6월 말 기준 올해 초보다 2배 이상 오른 기업은 66곳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은 1월 초 시가총액 9699억원에서 6월 말 3조7299억원으로 284.5%나 증가했다.
이외에도 바이오기업 씨젠(264.5%), 셀트리온제약(235.8%), 배터리 소재업체 에코프로비엠(131.9%), 셀트리온헬스케어(116.8%), 한진칼(100.8%)도 100% 이상 상승했다.
셀트리온(18조1906억원), 네이버(13조7798억원), LG화학(12조4595억원), 카카오(10조3389억원)도 시총이 10조원 이상 오른 기업들이다.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뛴 기업 종목은 바이오, 비대면, 배터리로 집중됐다.
바이오 기업 씨젠은 220위에서 71위로, 알테오젠은 195위에서 58위로, 셀트리온제약은 148위에서 48위로 올랐다. 배터리 관련 에코프로비엠은 180위에서 83위로, 포스코케미칼은 78위에서 48위로 뛰었다. 시총 18위였던 삼성SDI는 6월 말 7위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밖에 비대면·IT 기업은 카카오는 22위에서 8위로, 식료품 업체인 농심은 145위에서 99위로 올랐다.
진단 의료기기 업체 휴마시스는 시가총액 순위가 2030위(금액 398억원)인 하위권 기업에서 반년 새 483위(3240억원)로 1000계단 이상이나 뛰었다. 시가총액 증가율은 713.0%에 이른다.
반대로 자동차, 석유화학, 항공, 유통 기업 시가총액과 순위는 떨어졌다.
시총 5위였던 현대차는 11위로, 6위였던 현대모비스는 14위로, 9위였던 포스코는 17위로 밀려났다.
올해 초 시가총액 100위 안에 들었던 기업만 놓고 보면 3곳만 빼고 97곳의 순위가 바뀌었다. 100개 기업 중 75곳은 순위가 하락했고, 25곳은 상승했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순위는 유지했으나 시총 금액이 각각 14조3000억원, 6조9000억원 감소했다. 상장사 중 가장 크게 시총 금액이 감소한 것이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크게 성장하며 대전환기를 맞은 바이오 기업들이 경영 실적을 동반하지 못하면 자칫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