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샤인 “음악은 나에게 떼어낼 수 없는 평생의 숙제”

2020-07-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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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제게 떼어내고 싶어도 떼어낼 수 없는 평생의 숙제같아요. 저도 모르게 좋은 음악을 발견하면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싶다는 욕심이 들거든요. 내가 살아온 기록을 남기듯 차곡차곡 음악을 남기고 싶습니다.”

가수 문샤인(MOONSHINE)이 신곡 ‘Broken Glass’(브로큰 글라스)를 발표했다. 지난 2월 ‘범키’와의 공동작업으로 내놓은 ‘너에게 했던 말’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기존의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문샤인의 보컬이 우리의 마음을 녹였었다면, 이번 ‘Broken Glass’에서는 섬세하면서도 담담한 창법이 매력적이다.

문샤인은 2015년 데뷔 싱글 '내가아니야‘ 이후 솔로 ‘온도 차이’를 비롯해 래퍼 Dok2와 기리보이, 레디, 뉴챔프, 넉살, 슈퍼비, 하민우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앨범을 발매하며 꾸준하게 대중을 만나온 바 있다.

[사진 = 코리아뮤직그룹(KMG) 제공]

신곡을 공개한 문샤인과 아주경제가 지난 2일 직접 만나 그의 음악세계를 들여다봤다.

Q. 이번 신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번 앨범 ‘Broken Glass’는 이미 변해버린 마음을 깨진 유리로 비유하며 다시 붙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앨범 ‘너에게 했던 말’에 이어 ‘범키’와 함께 작업하였고, 범키와 작곡가 Stardust의 시너지가 더해져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곡이 탄생했다. 리드미컬하고 트렌디한 사운드의 조화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비트가 듣는 이로 하여금 곡에 점점 빠져들게 하는 매력있는 곡이다.

특히 범키 형과는 1년동안 함께 작업을 하기로 약속했다. 2월에 이어 이번에 결과가 나왔고 하반기에 또 다른 앨범을 낼 예정이다. 실은 더 일찍 내놓고 싶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늦어졌다.

Q. 주로 래퍼들과 많이 작업했고 감각적인 곡 위주였는데 부드러운 변화가 새롭다.
사실 래퍼들과의 작업이 많았다. 도끼, 기리보이, 레디, 뉴챔프 등 같이 작업한 아티스트들이 많다. 범키형과는 친해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통점도 많고 나이차이도 몇 살 안되서 소통이 자유로운 편이다. 범키 형과 논의해 본 결과 이제 나도 나이가 있으니 첫 스타트를 팝 발라드로 해보는게 어떠냐고 해서 너무 좋다고 말씀드렸다. 여름이니 조금 더 강렬하고 펑키한 비트의 곡으로 이번 ‘Broken Glass’를 들고 왔고 가을이나 초겨울쯤 아마 더 부드러운 곡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 코리아뮤직그룹(KMG) 제공]

Q.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않았나.
예전같으면 소극장에서라도 공연을 했을텐데 팬들과의 소통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아쉽다. 성격이 인스타라이브 공연 같은 걸 잘 못한다. 음원 위주로 당분간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 뮤비도 찍을 예정이 없었는데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찍게 됐다.

Q. 뮤직비디오 에피소드를 좀 소개해달라.
뮤직비디오를 찍으려던 날 갑자기 날씨가 36~37도까지 치솟아 너무 더워서 처음 생각했던 장소에서 찍기가 곤란해졌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공사장 같은 장소를 추천하셨다. 무슨 이런 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나 싶었는데 조명을 설치하고 나니 세트장처럼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자연 바람이 불어 마치 효과를 준 것처럼 살랑이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프리스타일로 춤을 춰보자고 했는데 갑자기 프리스타일로 춘 춤이 너무 좋았다. 덕분에 만족스러운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게 됐다.

Q. 이번 곡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한다면.
펑크와 알앤비 장르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즐거운 작업이었다. 범키 형이 내게 딱 맞는 편곡과 사운드를 해주셔서 넘치지 않고 밸런스가 잘 맞았다. 인트로는 화려하고 악기들과의 조합도 잘 이뤄진 것 같다. 만족스럽다.

Q. 경영과 프로듀싱도 하고 있는데 본인의 음악을 할때와 어떻게 다른가.
회사 경영과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총괄·프로듀싱하면서 음악을 접하고 있었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음악을 제작하는 것도 좋지만 내 음악을 하면서 배우는 점이 더 많다. 창작을 하면 마음이 채워진다. 남의 것만 할때보다는 눈이 트인달까? 음악을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 가수로서 아직 배울 것이 더 많다. 특히 요즘은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듣고 있다. 아이돌 음악의 완성도가 너무 뛰어나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 트렌드도 익히면서 좋은 음악이 많아 열심히 듣고 있다.

Q. 아이돌 음악 중 즐겨듣는 음악이 있나?
보이그룹 ‘에이티즈’의 곡을 들었는데 너무 파워풀해서 무대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또 예전 같은 소속사 출신인 제국의 아이들 ‘하민우’ 곡도 너무 좋았다. 아이돌 음악이 최근 너무 완성도가 높다보니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솔로 곡은 명함도 내밀기 어려울 판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트로트가 또 너무 인기여서 어머니가 “너는 왜 트로트 안하냐”고 트로트를 하라고 성화셔서 머리아프다. 트로트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답변 드렸는데도 “너도 진작 트로트나 하지 그랬냐”고 하셔서 전업해야하나 고민중이다. 하하 물론 농담이다.
 

[사진 = 코리아뮤직그룹(KMG) 제공]

Q. 하반기에 나올 곡에 대해 살짝 스포해주신다면?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팝 발라드가 될 예정이다. 세련된 코드 진행의 부드러운 팝 발라드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웅장해도 좋고 편곡이 그렇게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Q. 앞으로 팬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문샤인이라는 이름이 본명이 광문이다보니 빛광 자에 달, 본명을 거꾸로해서 빛나는 달이라고 ‘문샤인’이라 이름지었는데 요즘은 식물에게 밀렸다. 문샤인이라는 식물이 인기라 검색창에 치면 식물만 나온다. 식물에 밀리지 않도록 분발해야겠다. 하하

40대가 되어도 왜 이런 가수를 몰랐을까하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차곡차곡 계속 음원들이 쌓이고 쌓여 나의 자산을 만들고 싶다. 코로나 시국이라 아직 별다른 계획을 잡기 어렵지만 계속 음악을 내고 팬분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드리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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