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보아 "벌써 20주년(?)"···앞으로의 20주년 "아직 갈길 멀다"

2020-12-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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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시아의 별' 가수 보아가 20주년 앨범으로 돌아온다. 1일 오전 보아의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정규 10집 앨범 '베터'(BETTER)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보아는 20주년을 묻는 소감에 "나도 어색하다. 20주년이라는 말 자체가 거창한 말이라서 실감이 안 난다. 올해 많은 분께 축하도 받았고 이벤트도 많았다. 나도 '20주년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어색하다. 댄서 중에 띠동갑 차이가 나는 어린 친구들이 들어왔을 때 '내가 오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보아는 "나보다 내 주변 분들이 의미 부여를 한다. 내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20주년 다운 앨범이 뭘까?' 생각했을 때, 20주년을 맞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그런 앨범이지 않을까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나까지 무겁게 의미를 부여하면 앨범이 무거워서 세상에 안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 보아는 "좋은 음악이 우선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번 트랙부터 고민하면서 세트 리스트를 구성했다. 이번 앨범은 다양함과 신선함이 주 테마"라고 짚었다.
 
'베터'에는 히트메이커 유영진, 켄지(KENZIE), 최정상 프로듀싱팀 Moonshine(문샤인), LDN Noise(런던 노이즈), 인기 작사가 이스란, 조윤경, 황유빈 등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함은 물론, 보아가 작사·작곡한 곡들도 수록되어 있어 싱어송라이터다운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보아는 '클라우드'(Cloud)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리틀 버드'(Little Bird)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엘.오.브이.이(L.O.V.E)는 작사했다.
 
보아는 '베터'에 대해 "총 11곡이 들어가 있다.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넣어보려고 했다. 다채롭다고 생각해주면 좋겠고, 1년 반 정도 작업했다. 열심히 작업했으니까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타이틀곡 '베터'는 곡을 이끄는 묵직한 베이스와 후렴구의 폭발적인 비트가 인상적인 R&B 댄스 장르의 곡이다.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사랑을 쟁취하자는 가사를 보아의 파워풀하면서도 절제된 보컬로 표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영국 가수 아와(AWA)의 '라이크 아이 두'(Like I Do)를 샘플링해 보아의 색깔로 재해석했으며 데뷔곡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부터 '걸스 온 탑'(Girls On Top) '내가 돌아'(NEGA DOLA) 등 보아와 특급 호흡을 선보인 유영진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베터'에 대해 보아는 "많은 분이 보아 하면 걸크러시를 생각하는데, 2020년 버전의 걸크러시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퍼포먼스도 굉장히 멋있고 업그레이드된 걸크러시라고 해야 할까? 여유 있고 멋있는 여성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후렴구가 '캐치'하다. 기억에 잘 남고 많은 분이 들으면서 보아다운 노래라고 생각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보아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10집 발표 외에도 리얼리티 프로그램 '노바디 토크 투 보아(Nobody Talks To BoA) - 모두가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아', 다큐멘터리 '202020 BoA', SM '스테이션'(STATION)의 트리뷰트 음원 프로젝트 '아워 빌러브드 보아'(Our Beloved BoA)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보아는 "올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다큐멘터리도 있고 방영되는 리얼리티도 있고 예능에도 출연했다. 오래 기다려준 만큼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8월 25일에 맞춰서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플랜이 밀려서 빨리는 못 찾았다"라면서 "SM '스테이션'에서 트리뷰트 음원도 했는데 멋진 후배들이 내 노래를 커버해줬다. 내 목소리가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입혀진 음원을 들으니 새삼 '내가 좋은 노래를 받아온 행복한 가수'였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보아는 2000년 8월 25일 14세의 나이로 1집 '아이디 : 피스 비'로 데뷔, '아틀란티스 소녀' '마이네임' 걸스온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16세였던 2002년에는 정규 2집 '넘버원'으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역대 최연소 대상 수상자가 됐다.

또 '넘버원' 수록곡 '리얼라이즈'를 시작으로 '모토' '허리케인 비너스' '온리원' 등의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나갔다. 이와 함께 'K팝스타' '프로듀스 101' '더팬' '보이스 코리아 2020'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 혹은 진행자로 활약하며 멘토로서도 역량을 보여줬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게 활동해 온 보아의 지난 20년은 어떤 느낌일까.
 
20년을 최고의 가수로 있었지만 보아는 "이제야 무대에서 막연히 열심히 하는 것보다 강약조절을 잘해야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20년을 하면서 느끼고 있다. 갈 길이 멀구나 나는 아직 부족하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넘버원'(No.1)과 '온리원(Only One) '걸스 온 탑'(Girls On Top)을 꼽으며 자신을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였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음악에 대한 사랑과 음악과 무대에 대한 책임감"을 20년 동안 잃지 않고 가져온 것으로 꼽았다.
 
20년 전 어린 보아에게 보아는 "고맙다. 네 덕분에 내가 20주년을 맞았다"라면서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독하게 잘해나가고 꿋꿋하게 살아남았을까 싶다. 너무 고맙다. 그때 내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테니까 고맙다"라고 웃었다.
 
20년간 인연을 이어온 이수만 SM 회장에 대해서 보아는 "조력자로 옆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항상 이렇게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20주년 맞이하면서 딱히 해준 말은 없었다. 우리는 음악에 대한 소통을 많이 한다. 이번 앨범도 고생 많이 해줬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팝 가수들의 해외 활동이 활발하지만, 이전에 보아가 있었다. 보아는 일본에 진출, 해외 진출 선구자로 활동한 바 있다.

보아는 "요즘 후배들의 활동은 내가 상상할 수 없던 영역이다. 멋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게도 내가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K팝이 우리나라만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하게 됐다. 나도 나의 작품, 뮤직비디오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봐주는 분들의 숫자가 달라졌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음악을 낼지를 심도있게 고민하게 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끊임없이 배우고 고민하고 노력해야지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보아는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얘기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좀 더 책임감 있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또 나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보자는 생각이다. 앞으로의 10년, 20년이 기다려지고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보아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30주년 맞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훈아 선생님 무대를 보고 반성했다. 20년은 아기다.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이기 때문에, 몸 관리 잘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목표는 정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30주년은 맞이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항상 '내년에는 춤을 출 수 있을까?'생각한다. 20년을 쓰니까 여기저기 아픈 데가 많다. 관리를 위한 운동을 해야겠구나 싶다. 좋은 무대를 계속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베터'의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되며, 오는 2일에는 음반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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