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측근에게 한 것으로 전해지는 말이다. 윤 총장을 잘 아는 법조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총장이 쉽사리 자리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총장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내부적으로 이미 리더십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를 둘러싼 가족 관련 의혹이나 ‘검언유착 사건’ 수사에서 보여준 석연치 않은 행보 역시 윤 총장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포스트 윤석열’로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물은 구본선 대검차장과 양부남 부산고검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세 명이다.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모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결과적으로 구 차장검사의 주장대로 일처리가 된 경우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획통으로 언론과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장점이 있다.
양부남 부산고검장(59)은 전남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22기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대검형사부장·광주지검장·의정부지검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안미현 검사가 폭로한 강원랜드 채용청탁 사건을 수사했다.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담양공고를 나와 뒤늦게 대학에 진학했고, 법조계 입문도 남보다 늦었다. 법조계의 ‘흙수저’로 알려져 있으며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법대선자금 수사, 지존파 살인사건 등을 수사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은 경희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23기다.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반부패부장, 대검 형사부장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때에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법조계에서는 그를 윤석열 총장과 다른 점이 많은 인물로 보기도 한다. 두주불사(斗酒不辭)에 사람을 끌고 다니는 윤 총장과 달리 조용조용한 성격에다 인맥을 만들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형사부에서 많이 근무했기 때문에 ‘정치검사가 아닌 형사·공판 등 실무형 검사를 중용하겠다’는 국정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조만간 거취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6일 오후에 발표된 대검찰청 입장문에서도 "검찰총장의 거취와 연계될 사안은 아니다"고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장관의 지시를 거부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계속 버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