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균 원장, AI와 에지컴퓨팅 활용한 '新방역 시스템' 제안

2020-07-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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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구글과 코랄 AI 관련 협약 체결... AI 에지컴퓨팅 관련 성과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이 정부에 인공지능(AI)과 에지컴퓨팅을 활용한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을 제안했다.

6일 차 원장은 "AI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구글의 임베디드 하드웨어(소형 기기) '코랄(Coral) AI'로 개발한 '마스크 감지 AI'를 지하철 출입구나 버스 정류장 등에 설치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적인 코로나19 무인 방역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밀집장소에 방문한 사람을 감지, 이들을 입장하지 못하게 하거나 벌금을 물게 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사진=아주경제DB]


코랄 AI는 구글의 지능형 반도체 'TPU(텐서프로세싱유닛)'를 내장한 소형 기기로, 약 15만원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AI 모델 훈련(학습)과 추론(실행)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는 이동통신사와 협약을 맺고 AI가 탑재된 소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사물인터넷 기기를 무선 네트워크로 묶는 5G 모바일 에지컴퓨팅에 집중하는 반면, 구글은 AI와 사물인터넷 기기를 결합한 AI 에지컴퓨팅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전 세계 대학 중 처음으로 구글과 협약을 맺고 코랄 AI 개발과 관련된 일체의 정보를 받게 된다. 서울대는 구글의 AI 기기를 활용해 연구·개발(R&D) 성과를 확보하고, 구글은 서울대를 AI 에지컴퓨팅의 '테스트 베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웬샨 리(Wen-Syan Li) 박사의 머신러닝 및 딥러닝 과목에서 코로나19 마스크 감지 프로젝트를 수행한 팀을 통해 구체화됐다. 사회인들로 구성된 이들 팀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코랄 AI 하드웨어를 활용해 2~3주 만에 사람의 얼굴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감지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구글은 적은 코랄 AI 활용 사례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상용 AI 모델을 완성한 서울대 팀의 성과에 주목해 관련 협약을 맺었다.

차 원장은 "구글과 협약을 두고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이 학생들의 클라우드와 에지컴퓨팅, 빅데이터, AI 알고리즘 등 데이터사이언스의 기초 다지기에 집중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기존 전공에 상관없이 첫 학기에 기초를 제대로 다져야 제대로 된 AI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컴퓨터 내부의 복잡한 문제와 알고리즘을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과 결부해 가르치고,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 원장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제대로 된 AI 전문가를 확보하고 싶다면 대학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연구·생활 장학금과 같은 고급 인력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제도를 마련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많은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학생이 전문직, 대기업 등 생업을 뒤로하고 AI 연구에 나섰다. 이들의 연구·생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양질의 장학금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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