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의 발탁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자의 경우 다양한 경로로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국가안보실장이나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등 외교·안보 라인은 콕 집어 역할을 특정·한정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의 경우 어떤 역할로 추천이 왔는지 알 수 없지만 문 대통령이 국정원장 후보자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두고 청와대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평가가 있을 것이라는 걸 (문 대통령이) 모를 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박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겠다’고 한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드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내정된 시기는 북한 사태와 관련해 이뤄진 지난 6월 17일 외교·안보 원로들과의 오찬 이후다. 당시 오찬에는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이 자리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원로 오찬이 영향을 미쳤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라며 “박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이 오래 전부터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시기가 공교롭게 그 무렵이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름 가까이 인사 보안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로는 “1등 공신은 박지원 후보자 본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에게 언론 취재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전혀 새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청와대 공식 발표 1시간 전인 오후 2시 MBC TV프로그램인 뉴스외전 ‘박지원의 정치 전망대’에 생방송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을 정도로 내부 보안이 철저했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원로 오찬 이후 문 대통령과 따로 면담을 가졌느냐’는 질문에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으며, 박 후보가 단수 후보였냐는 물음에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점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추가 안보실 추속 인사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