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IT전문 매체 IT즈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당국은 지난 1일부터 1호선, 3호선의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새로운 안면인식 결제방식을 도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가운데 개찰구 입장 시 마스크를 벗거나 교통카드를 꺼내 인식기에 접촉할 필요 없이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얼빈시 당국은 즈후이싱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후 마스크를 쓴 채 얼굴 정보를 미리 등록하고 결제수단을 연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안면인식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하얼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허난성 정저우(鄭州)도 모든 지하철역에 안면인식 결제 방식을 도입했지만, 마스크 인식은 불가능했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은 이미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서는 안면인식 기술이 도로 교통 통제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운전자, 보행자를 식별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안면인식 기술의 무분별한 적용이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로 이어져 '빅 브러더 사회'를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신분 도용을 막고자 안면인식을 의무화했고, 베이징 지하철에 안면인식을 통한 보안 점검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기술 적용이 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미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안면인식 지불 시스템을 등록한 소비자가 1억1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18년(6100만명)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안면인식 결제시스템 이용자는 2022년에는 7억60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