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선적으로는 (남북관계에) 부정적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3일 CBS 라디오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바이든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참모들이 대부분 오바마 행정부 때 일을 했던 사람들인데 그들은 전략적 인내 정책을 전개했다. 이를 볼 때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 문제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바이든 후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사가 없다'고 했고 실무접촉을 통한 바텀 업, 즉 '상향형 방식을 택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의 하향식 방식을 택하지 않겠다'고 해 (협상에) 어려운 게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동맹을 상당히 중시하는데 그렇다면 한국 정부의 말을 많이 들을 수도 있다"면서 "과거 클린턴 행정부 때 김대중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관계가 상당히 좋았는데 당시 남북 정상회담도 열렸기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조야에서) '지금 중국을 다루기도 힘든데 북한까지 적대적으로 나올 때 감당할 수 있겠느냐, 오히려 북한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러면 북·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워싱턴에 조금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 국무부도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한 행보를 봐서 가능성이 꼭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또 김 위원장이 전날 정치국 회의를 열고 방역대책을 핵심 의제로 삼은 데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 아닌가"라며 주목했다.
그는 "남북한 당국자 사이에 통신선이 차단된 만큼 지자체나 시민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남북 방역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서울시 등 지자체는 외교적 능력과 재정능력이 있어 방역협력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대해 "(볼턴은) 미국 중심의 일방적 패권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이라 기록은 객관적일지 모르지만 평가는 상당히 주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있어 볼턴의 아주 집요한 반대 공작에도 싱가포르 정상회담이나 하노이 정상회담의 의제 설정에 우리 정부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상당히 큰 외교적 업적을 이뤘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