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김남호 회장, '뉴 DB그룹' 2세 경영 시대 열다

2020-07-0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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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에서 실무경험 두루 쌓아

구조조정 직접 겪으며 경영기반 다져

디지털 전환·젊은 조직 만들어갈 방침

DB그룹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김남호 회장은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 경험을 두루 쌓았다. 특히나 회사의 구조조정 과정까지 직접 겪으면서 탄탄히 경영 기반을 다졌다는 평을 받는다.  DB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책임질 김 회장은 지난 세월 동안 회사의 변화를 누구보다 직접 느낀 만큼 혁신의 선봉으로 나설 전망이다.

1일 취임식에서도 김 회장은 "기존 관행을 벗어난,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주문한 만큼 DB그룹은 경영진의 세대교체, 디지털 전환 등 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남호 회장 주요 이력사항.[그래픽=임이슬 기자]

◆김 회장 첫 행보는 금융 계열사 중심 디지털化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화를 꼽았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상품 기획, 생산, 판매, 고객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컨버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해달라"며 "각 사업분야에서 온택트(on-tact) 사업영역과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에 옮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금융회사와 전자 서비스 회사인 DB Inc를 중심으로 디지털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은 올 초 '데이터3법'이 통과하면서 디지털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 스마트 컨택센터 등 구축에 나서고 있다. RPA 시스템은 연간 4만 시간 이상의 단순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고, 스마트 컨택센터는 상담과 심사 업무를 자동으로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상반기 중 빅데이터 전용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픈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고객·정비 업체와 고화질 영상전화 통화망을 통해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DB금융투자도 디지털 신질서에 발맞춰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서비스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HTS·MTS·모바일 웹 재구축 △디지털창구 구현 △고객정보 보안강화 등 디지털 인프라 개선을 과제로 삼고 추진한다.

DB그룹 계열의 IT서비스 및 무역 전문기업인 DB Inc는 계열사 내 디지털 환경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DB하이텍은 아날로그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력을 확보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5G 시대에 수요가 급증하는 무선주파(RF) 반도체, 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등 주문이 밀려오면서 내년까지 사상최대 이익을 낼 전망이다.

DB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2015년부터 DB금융 부문의 컨트롤 타워인 DB금융연구소에서 중장기 발전전략을 짜고 구체화했다"며 "보험·금융 혁신 TF를 이끌었던 만큼 DB 금융 기업의 혁신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 DB' 세대 교체 이어질까

올해 45세의 김 회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AT커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DB그룹에서만 12년을 보냈다. 디지털 전환과 젊은 조직을 경영 모토로 내세운 만큼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DB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들의 교체도 이어질 전망이다.

창업자인 김준기 회장과 함께 DB그룹을 키웠던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1952년생), 이태운 DB생명 사장(1958년생),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1958년생) 등은 금융업계 손꼽히는 장수 CEO다. 전자 계열사 중에서는 강운식 DB Inc 사장(1958년생), 최창식 DB하이텍 사장, 서영준 DB메탈 사장(1950년생)이 1950년대생이다.

이에 내년께 이들 사장단의 인사교체 등 세대교체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

DB그룹 관계자는 "김남호 회장을 보좌하는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DB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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