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캐피탈업계의 전반적인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캐피탈사가 건전성을 관리한 덕분이다. 다만 건전성 우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일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치솟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캐피탈사 51곳의 연체율은 1.92%(1개월 이상)로 지난 1분기 2.13% 대비 소폭 하락했다. 캐피탈업계에서는 건전성 개선을 위해 부실채권 등을 매각한 영향으로 연체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부실PF 정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향후 캐피탈업계 부실이 추가로 인식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기준 PF관련 고정이하여신이 2조2000억원에서 1년 새 4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며, 약 4500억원의 추가 충당금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이 기간 본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1%에서 23%로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도 우려했다.
또 다른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부실규모와 위험도가 큰 캐피탈사들의 신용도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신평은 부동산 PF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고 요주의 여신비율이 10%를 넘는 5개사(DB·메리츠·신한·한국·한국투자캐피탈)를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았다.
김성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올해 1·2분기 주요 캐피탈사의 수익성·건전성 지표가 크게 나빠졌다”며 “이들 회사의 경우 충당금·준비금 적립 수준도 비교적 낮아 향후 상대적으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