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산천어축제다. 그러면 주민들은 화천군수 ‘최문순’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지역 어르신들에게 “‘최문순 군수’ 하면 뭐가 생각나세요”라고 여쭈면 “일을 잘해”라는 답변을 듣는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똑같이 질문하면 “아이를 키우기 편하게 해주지 않나요?”라고 되묻는다.
화천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 군수는 평소 “아이들에게 내 고향은 화천이라는 긍지를 갖게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접경지역 화천은 옛날부터 못 먹고 못사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교육은 물론 복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여기에다 화천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촌놈’ 소리를 들었다.
2014년 민선 6기 ‘화천호’에 최문순 군수가 방향타를 잡았다. 교육복지를 싣고 항해를 떠난 지도 어느덧 6년. 비바람에 ‘화천호’는 지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아니었다. ‘내 고향은 화천’이라는 깃발은 더욱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왜 그는 아이들에게 고향에 대한 긍지를 심어주고 싶을까? 민선 7기 후반기를 시작하는 첫날,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물어봤다.
-아이들에게 화천에 대한 긍지를 갖게 한다?
“우리 아이들이 화천의 미래다. 아이들이 고향에 대한 긍지를 가져야 화천의 장래가 밝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천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의 꿈을 이루는데 교육복지정책이 밑거름되어야 한다. 화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이 정책을 통해 교육과 복지에서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정책을 펼칠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제일 먼저 시작한 교육복지정책은.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다. 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민선 6기에 취임하자마자 전국 최초로 교육복지과를 신설했다. 민선 7기에서도 이 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의 핵심은.
“학부모들의 보육비, 교육비 등에 따른 걱정을 없애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접경지역은 경제력이나 교육환경 등에서 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당장에 복지는 물론 교육환경 자체가 열악하다. 그러므로 복지와 교육에 대한 지원을 충분히 해야 한다. 없어서 부족해서 받아야 할 보육이나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면 안 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지만, 교육비 지원은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부담을 덜어준다. 부모님들에게 큰 힘도 되지만 화천군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지역 아이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이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정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나.
“아직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이르지만 아이 기르기 좋은 화천을 반드시 만들겠다는 것이 나의 의지이다. 그래서 세대별로 피부에 와닿는 교육과 복지를 위해 지역 곳곳에 장난감 대여소와 도서관을 건립했다. 또 화천군보건의료원에는 소아청소년과 민간전문의를 배치했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학등록금과 거주지원금을 100%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화천복합커뮤니티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화천군 보육시스템의 특징과 화천복합커뮤니티센터의 기능은.
“우리 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보육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아이가 필요한 시기에 원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학부모는 군청에서 발간하는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가이드북 한 권이면 필요한 지원을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화천복합커뮤니티센터가 건립되면 경력이 끊어진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보육 고민 해결에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대학등록금과 거주지원금 100% 지원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는데.
“교육 투자는 백년대계이다. 효과는 더디게 나타나지만 앞으로 화천군에 사는 아이들이 돈이 없어 대학에 못 가는 서러움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정책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교육 투자는 교육비 지원을 비롯해 글로벌 인재 육성, 인프라 구축, 문화환경 개선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3년 이상 화천군에 살면서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부모소득에 상관없이 등록금 실 납입액을 100% 지원해준다. 여기에 월세나 기숙사비도 지급하고 있다. 해외 유학도 마찬가지로 등록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 4월 한 초등학교 교장은 화천군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정말 고맙다”고 했다.
“군청 직원들이 등교 개학에 대비해 모든 학교를 수시로 방역작업을 해 왔다. 또 등교 개학일이 결정되자 신속하고 지속적인 방역 활동을 한층 더 강화했다. 그때는 마스크를 사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화천군은 학생들을 위해 미리 마스크를 확보해 지급했다. 이와 함께 발열 확인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지역의 모든 학교에 열화상 카메라도 지원했다. 그 교장 선생님은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을 지키려는 화천군의 지속적인 방역 활동을 보고 고맙게 느끼신 것 같다.”
-화천군이 운영하는 화천학습관이란.
“화천학습관은 화천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과 후 기숙사학원이다. 내가 자치행정과장 시절 국비를 지원받아 만들었다. 중3부터 고3까지 학년별로 15명에서 16명씩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는데 이곳에서 공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 화천은 교육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직장은 화천인데 자녀교육문제로 춘천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더욱이 지역에 사는 학생 중에는 성적이 뛰어나지만, 가정형편과 주위 교육여건이 맞지 않아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학습관에서 유명 강사들을 초빙해 학생들을 방과 후에 지도한다.”
-끝으로 교육복지정책으로 화천의 아이들에게 바라는 기대는.
“화천군 복지정책의 지원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이 ‘내 고향은 화천’이라는 긍지를 갖게 되길 바란다. ‘내 고향은 화천’이라는 긍지는 화천의 밝은 미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