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시작된 방문판매 업체 관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7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소규모 모임을 가진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방문판매 관련 모임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역삼동 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 거주가가 각 3명씩이고 울산 거주자가 1명이다.
서울 강서구 거주 남성(74)이 지난 18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고, 모임에 참석했던 지인과 가족 등 3명이 24일 추가 확진됐다. 이후 역학조사를 통해 역삼동 모임에 참석했던 확진자 3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최초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전 서구에서는 방문판매업체 4곳과 관련해 13명이 한꺼번에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71명이 됐다. 업체 방문자가 35명, 접촉자가 36명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 9명, 서울 5명, 전북·세종 2명, 광주‧경기 1명 등이다.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지난 2일 첫 발생 이후 콜센터, 중국동포 쉼터, 교회, 어학원 등을 거치며 누적 확진자가 205명까지 늘었다. 현재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격리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직원 1명과 그의 가족 1명이 신규로 확진됐다. 현재 물류센터는 폐쇄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189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있었던 자동차 동호회 모임과 관련해서는 전날 낮까지 총 5명(인천 3명‧부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날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한강 주차장 모임 이전에 음식점 등 장소를 통해 이미 감염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영등포구 한강 부근 자동차 모임과 관련해 최초 증상 발생일은 6월 12일로 15일 한강모임 이전인 8일에 식당과 주점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감염은 한강 모임 이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은 보통 밀집‧밀접‧밀폐 등 이른바 ‘3밀’ 환경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동호회 관련 확진자들은 사방이 트인 야외 주차장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야외에서 왜 코로나19가 퍼졌을까 하는 의문이 많았던 것. 이에 대한 실마리가 어느 정도 풀린 것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5500여명의 임상역학정보를 원하는 연구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앞으로 닥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근거에 기반한 방역대책을 만들기 위해서다.
권 부본부장은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와 충분한 논의에 근거해서 방역대책의 대응전략을 수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