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관계자는 23일 “기업들은 기존에도 언택트 업무 시스템을 종종 활용했지만, 코로나19 이후 화상 회의 및 면접 등이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글로벌 바이러스 창궐 등에 대비해 각 기업들의 언택트 기술 확보가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DX는 기업 내부에서 각각 다른 업무 프로세스 사이의 정보 간극을 좁히고 시작부터 종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능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용절감도 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올 1분기 호실적을 내며 흑자전환이 가시화 되고 있는 HMM(옛 현대상선)이 대표적인 DX 활용 기업이다.
특히 AI를 통해 최적의 항로를 분석할 수 있는 딥러닝 시스템 ‘베슬 인사이트(Vessel Insight)’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활용하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기존 항로로 운항하기 어려운 경우, 사전에 안전한 항로를 파악하고 변경해 경로 변경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선박과 화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IoT(사물인터넷) 기술도 도입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IT시스템 ‘뉴-가우스 2020(NewGAUS 2020·가칭)’ 개발도 본격화해 비용절감을 노리고 있다.
배재훈 HMM 사장은 “선박의 대형화가 글로벌 해운업계에 물리적인 큰 변화라면 소프트웨어 측면에 있어서 DX야말로 파급력이 상당한 이슈”라면서 “이를 빠르게 따라갈 수 있는 IT역량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며 결국 미래 해운업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말 KT와 함께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5G(5세대) 기반의 스마트조선소 체험’ 행사를 연 이후 DX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여의도 면적(약 290만㎡)의 1.5배에 이르는 울산 현대중공업 곳곳에서 산업안전, 비용절감, 생산성 증대를 목적으로 DX 기술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특히 대형 크레인 관제와 이동체 충돌방지를 위해 설치된 5G 기반 UHD급 CCTV의 영상을 패블릿(phablet, 갤럭시폴드)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이 눈에 띄었다.
과거 현대중공업은 유선인터넷 기반으로 통합관제센터에서만 모니터링하던 환경이었는데, 이로써 모바일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조치가 가능해졌다. CCTV 설치가 어려운 격오지, 원격지 등 사각지대에 대한 한계 극복과 유선구간 유지보수 비용 절감효과 등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힘센엔진’에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해 종전보다 10% 이상 연료비를 절감하는 선박운전 최적화 시스템을 지난 1월부터 도입, 운영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은 “조선업도 4차 산업혁명과 DX에서 예외가 아니다. 5G 기반의 스마트조선소 구축은 조선업이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