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면초가'…재선의 꿈 멀어진다

2020-06-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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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폭로전에 공화당 내부 반발 세력 커져

지지율 하락세 계속…경합주도 바이든 우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처했다.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최측근이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자서전 발간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공화당 인사들까지 조 바이든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출범시켰다. 사방에 적인 셈이다. 11월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트럼프 신드롬이 결국 4년 만에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볼턴의 폭로전 예고···"시진핑에게 재선 도와달라 부탁"

CNN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 일부를 일제히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곧 출간 예정인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중국에 미국 농산물 수입을 늘려 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중국에 압박을 가했지만, 뒤에서는 재선을 위한 거래에 나섰다는 것이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전반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독재자들에게 사실상 개인적 혜택을 주기 위해 몇몇 범죄수사들을 중단하고싶어한다는 의향을 표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CNN은 "볼턴 전 보좌관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온 거짓말을 폭로하고 있다"면서 "백악관은 이번 책 출판을 막기위해 온갖 법적 수단을 동원했지만, 언론들은 책 출판 전에 미리 입수한 책으로 내용일 부를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고록의 공식 출간은 다음 주다.

◆공화당 내 바이든 지지그룹 속속···지지율 하락 계속

미국 공화당 출신 유명 인사들로 이뤄진 그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견인하기 위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출범한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7일 보도했다.

'우파 팩'으로 명명된 이번 슈퍼팩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던 전국의 유권자들 가운데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돌아선 이들을 바이든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려내 그들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으라고 설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 슈퍼팩의 창립자인 맷 보르헤스 전 오하이오 공화당 의장이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중도 성향이 공화당 인사들까지 흡수하는 기반이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슈퍼팩에는 트럼프 행정부와 조지 W.부시 행정부에 몸담았던 전직 당국자들도 포함돼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고학력 백인층 주축으로 하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 그룹도 지난달 출범해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내부의 적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6개 경합 주에서 '체인지 리서치'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45%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했다고 17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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