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예년보다 빠르게 기승을 부리고 있고 올해 7~8월 역시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해 마케팅 템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 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 시장에 수요층을 대거 뺏긴 마트 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이번 여름 특수를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까지 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트 업계는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대적인 판촉 활동과 함께 마케팅 전략 수정에 나선 상태다.
여름철 인기 보양식품, 수박 등의 특별 행사에 나서는가 하면,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 가전 제품 판매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 같은 여름 마케팅에 대해 전문가들은 봄철 특수를 누리지 못한 마트 업체들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핵심 축인 마트 업계는 상반기 내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손님이 끊기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평소보다 이른 여름 마케팅을 통해 연초 입었던 손실을 만회하려는 강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형 마트 업체 관계자 역시 "올해 상반기 코로나로 주요 대형 마트들이 모두 심각한 영업 손실을 입은 상황에, 이번 초여름 시기만큼은 놓치지 말자는 인식들을 갖고 있다"며 "이커머스 업체보다 경쟁력을 갖춘 조건의 상품들을 대거 기획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이번 마케팅 기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트 업계가 이번 특수 마케팅을 잘 활용해 이커머스 시장과의 간극을 좁힐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영학과 교수는 "더위가 생각보다 일찍 다가온 것은 마트 업계에 있어 긍정적인 소식인 것은 맞지만, 매출을 증대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긴 어렵다"며 "오히려 이번 기회를 빌어 이커머스 시장으로 빼앗긴 고객들을 다시금 불러 모은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선식품, 건기식 및 보양식 등은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구매하는 경향이 강한 제품들"이라며 "이들 상품의 원산지, 특징 등에 대한 정보 전달이 상세히 이뤄지고, 유효 적절한 체험형 프로모션이 가미된다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