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나스닥 홀로 '최고치 행진'...장중 1만선 돌파

2020-06-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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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09%↓ S&P500 0.78%↓ 나스닥 0.29%↑

공급부담 완화 기대…WTI 2% 상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홀로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소폭 하락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29.01p(0.29%) 뛴 9953.75에 거래를 마치며 연이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장중 한때 1만2.50까지 오른 나스닥지수는 이후 상승 폭을 줄이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장중가 기준이기는 하지만, 나스닥지수가 1만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71년 출범 이후로 처음이다.
종목별로 보면 초대형 IT 종목들이 일제히 올랐다. 대장주인 애플은 3.2%, 아마존은 3.0% 각각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도 3%대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0.14p(1.09%) 내린 2만7272.3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도 25.21p(0.78%) 밀린 3207.1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지난 5월 미국 소기업 낙관지수는 7년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지난 3~4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급락세를 이어갔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5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94.4를 기록했다. 전월(90.9) 대비 상승한 것.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92.0)보다도 웃돌았다.

NFIB의 윌리엄 던켈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주가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소기업들이 코로나19와 새로운 정부 정책으로 요동치는 경제 환경을 계속 탐색하고 있다"며 "소유주들은 향후 업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고, 이번 침체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3월 채용공고는 504만6000명으로, 지난 3월(601만1000명)보다 감소했다. 또한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4월 도매 재고는 전달과 비교해 0.3%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인 0.4%에는 못 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급등 후 숨 고르기 장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며 "경제 재개의 흥분이 지금의 강세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지난달 초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놓여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렌터카업체 허츠를 비롯해 파산설이 돌고 있는 회사들도 '묻지마' 급등세를 타고 있어 일각에서는 1997년 '닷컴 버블 사태'와 비슷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닷컴 버블'을 예견한 미국 전문가인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앨버트 에드워즈 글로벌 전략가는 기술주 폭락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연준이 깔아놓은 안전판 위에서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고 경고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55% 내린 5095.11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 밀린 6335.7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1.57% 하락한 1만2617.9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지난 6일 OPEC+는 당초 6월 말까지로 예정됐던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7월 말까지 이어가기로 합의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 뛴 38.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83% 밀린 41.14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16.80달러) 오른 1721.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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