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터뷰] 마에시마 조치대 교수… "日, 미국 외엔 선택지가 없다"

2020-06-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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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미국 아시아 정책의 주춧돌과 같은 나라"

"中 향후 정세의 핵심국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

미·중 갈등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무역전쟁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G2 사이 균열은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벌어졌다. 양국 갈등은 아시아 정세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동맹의 재구성을 외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도, 호주 등 동맹 모으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중국이라는 거대 무역국과 완전히 등지기도 힘들어 외교적 셈법은 복잡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최대 경제국이자 미국의 대표 우방인 일본은 과연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주경제는 일본 내 대표 '미국통'으로 꼽히는 마에시마 가즈히로(前嶋和弘) 조치(上智)대 (미국정치) 교수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눈으로 바라보는 미·중 갈등과 아시아 정세에 대해 들어보았다. 마에시마 교수는 미래 중국의 부상은 불가피하지만, 당분간 일본에는 미국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일본의 경제적 파트너일 뿐이며, 안보를 위해 의지할 수 있는 국가는 여전히 미국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의 아시아 정책 기반이 되는 국가 역시 일본이기 때문에 국제 정세의 변화에도 미·일 동맹의 변화는 적을 것이라고 마에시마 교수는 단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中 주도 시대 최소 10년은 기다려야···"美 시위 불구 트럼프 골수 지지층 무시 말아야"  

마에시마 교수는 중국 주도의 시대가 열릴 때까지 적어도 1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각에서는 중국이 더이상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중국 경제성장은 여전히 미국과의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에시마 교수는 "중국이 이미 세계를 주도(dominance)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이른 것이라고 본다"면서 "경제적 부상과 함께 중국 정부가 더욱 공격적으로 국익 추구에 나설 수 있지만, 경제성장 지속을 위해서는 적어도 향후 10여년은 미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또 최근 미국 흑인사망 시위 등을 계기로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아직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입장이다. 그는 "미국은 완전히 양극화된 사회며,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는 임기초에도 높지 않았다"면서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공화당 표밭에서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마에시마 교수 역시 미래 아시아 정세 변화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중국의 부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입장에서 최우선의 우방은 역시 미국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불리해질 때마다 일본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미국에게 있어 일본은 아시아 정책의 주줏돌 즉, 기반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관계가 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일본에게 중국은 경제적 파트너이지만 안보적 관점에서 본다면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국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 질 때마다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을 시도를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벌어지게 하면서 동시에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일본과의 비즈니스 관계에서 이득을 얻기위한 정책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이 사그라들 때는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에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G7 회의 참석 한·중 관계 벌어질 수도···"한·일은 다방면 교류로 오해 풀어야" 

마에시마 교수는 최근 미국이 한국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초대한 것은 한·중관계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양국의 불신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70년 넘게 미국과 동맹을 맺어왔다. 이 관계는 G7 확대회의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일본과 한국의 관계 개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마에시마 교수는 양국의 다양한 교류가 우선이 돼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시민과 정치인을 비롯해 경제분야의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필요하다."면서 "양국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결국 한국과 일본은 이웃 국가이며, 보다 친근하고 긴밀한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마에지마 가즈히로(前嶋和弘) 교수 프로필

학력 
- 현재 조치(上智) 대학교 종합글로벌학부 교수 (전공: 미국 현대 정치)
- 조치대학교 외국어 학부 영어학과 졸업
- 조지 타운 대학 대학원 정치 석사(MA)
- 메릴랜드 대학 대학원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Ph.D.).

주요 저서
-2008년 미국 대선: 오바마의 당선은 무엇을 의미하나 (2009)
-미국 정치와 미디어 : 정치의 인프라에서 정치의 주역이되는 매스미디어 (2011)
-오바마 이후 미국 정치 : 2012 년 대선과 분단된 정치 행방(2014)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을 어떻게 바꾸나 (2014)




 

[사진=마에시마 가즈히로 교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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