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는 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반세기 동안 화장실 용품만 연구·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와토스코리아는 송 대표가 1973년에 설립한 '남영공업사'를 모태로 한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50여년간 양변기와 대변기, 세면기 등에 쓰이는 각종 부속품과 자재를 개발해 제조·판매해왔다.
송 대표는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양변기 물 사용량은 10~12ℓ"라며 "현행(수도법 시행규칙)에서 규정한 6ℓ보다 물 사용량이 두 배 가까이 많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미국과 중국, 독일에서도 6ℓ 미만 절수형 변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도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 정부가 단서를 달아놓은 막힘현상은 변기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으로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은 연간 58억t 정도"라며 "전국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2000만개의 양변기(대당 11ℓ)를 6ℓ 미만 절수형 양변기로 교체했을 때, 수돗물 총 생산량의 약 17%(10억t)를 절약할 수 있다. 단순 계산하면 t당 3500원(일반용 기준 평균단가)씩, 연간 3조5000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양변기 가격은 한 대당 25만~30만원"이라며 "양변기 교체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절수되는 물값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하면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며 "전국 공중화장실 2000만대의 양변기를 절수형으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년 정도다. 국내 제조사들이 연간 공급할 수 있는 양변기는 약 200만대, 한 대를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시간이 넘으므로 연간 200만명 정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양변기 교체 과정에서 생긴 일자리 역시 10년 정도 유지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양변기 교체 1개당 인건비 5만원씩을 보조해주면, 이 돈은 실업급여에 쓰는 예산보다도 훨씬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