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와 입소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이른바 '플로이드 사태'로 불리는 최근 시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목이 눌려 질식사했다. 그러자 미국 전역에서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져 수십개의 도시가 혼란에 휩싸였다. 일부 시위는 폭력적으로 변질하면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위를 조종하는 이들을 극좌세력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장시간 억눌려왔던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했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4%가 “지금 당장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동조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동조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27%에 불과했다. 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로이터는 "이번 여론 조사는 미군 배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응이 정치적 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 중 55%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40%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지지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39%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 다른 별개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등록된 유권자 지지율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이 10% 포인트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이다.
시위 대응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많은 이들이 불만을 표시했으며, 심지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의 대응 방식을 지지하는 이들이 67%에 달했다. 이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82%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