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은 대문어의 알을 부화한 후 99일까지 23㎜ 정도의 크기로 자랄 수 있도록 키우는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알에서 깬 대문어 유생은 물속을 떠다니다가 바닥으로 내려가 생활하는 '바닥생활' 단계가 되면 대부분 죽는다. 인공종자를 생산해 양식이 가능하려면 이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수산과학원은 2018년부터 건강한 유생을 얻기 위해 어미 문어를 관리하고 사육 시스템을 개선한 결과 바닥생활 단계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부화한 대문어 유생은 더 자라지 못하고 부화 99일만에 폐사했다.
대문어는 보통 30∼50㎏, 최대 약 270㎏까지 성장한다. 1㎏당 4만∼6만원 사이에 거래된다. 최근에는 1㎏ 이하 작은 개체에 대한 남획으로 급격하게 자원이 줄어 어업인들은 양식기술을 개발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엄선희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은 "대문어 인공종자 생산 연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얻은 만큼, 이를 발판삼아 대문어 수산자원의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