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고용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취약계층의 취업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사회적 경제 창업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사회적기업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사회적기업은 모두 2518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에 고용된 노동자 4만 8495명 가운데 고용 취약계층은 2만 9195명(60.2%) 수준이다. 고령자·장애인·저소득자·청년 및 경력단절 여성 ·결혼이민자·장기실업자 등이 고용 취약계층에 포함된다.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창출, 환경 보호, 장애인 복지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취약계층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사회적기업 창업을 위해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재원을 투입해왔다. 기술 창업보다는 지역 내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노동력을 모아 소득을 분배하는 차원에서 취약계층의 일자리 확충에 기여한 점도 높게 평가된다.
다만, 지속적인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사회적기업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찾는 게 어렵다는 지적이 들리기도 한다.
실제 사회적기업 지원 이전에도 예비사회적기업 지원부터 시작하다 보니 수년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보다는 연명하기 급한 사업자들도 수두룩했다는 게 사회적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사회적 경제 지원은 비단 사회적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로 정부의 재정이 투입돼 왔다. 이들 기업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역별로 자체 경쟁력을 통해 지속해서 수익 규모를 늘려나가는 기업은 손에 꼽힐 정도라는 얘기다.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지 않는 사업주도 문제지만, 사회적기업이 성장해나갈 수 있는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편견은 물론, 정부의 지원 말고도 민간의 투자가 연결될 수 있는 경제망 구축이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는 그야말로 리스크를 떠안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을 담보하지 못하다 보니 민간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채병권 목원대 창업진흥센터 교수는 "기존 시장의 틈새를 찾기 위해 사회적기업 창업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창업 대회를 기획 중"이라며 "특히, 새로운 모양으로 진화하고 있는 공유경제 개념과도 맞닿아있는 만큼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경쟁력을 갖춘 사회적기업 창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