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간담회를 열고 포부를 밝힌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57)의 말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이례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양재호 사무총장은 2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시즌 3대 리그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기전 창설, 바둑 보급, 영재 발굴 등 6가지 계획과 구상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양재호 사무총장을 포함한 한국기원 관계자와 바둑 기자단 등이 참석했다. 첫 순서로 양 사무총장은 이번 시즌 3대 리그(KB국민은행 바둑리그, 여자바둑리그,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모든 리그에 총 25팀이 예정돼 있으며 상금도 일부 증액됐다. 여자바둑리그를 제외하고 바둑리그와 시니어바둑리그는 금융권(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둘째는 바둑의 보급이다. 양 사무총장은 "바둑의 스포츠토토 추진, 자유학기제 도입, 13줄 바둑 방송 등 바둑 보급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다짐했다.
셋째는 기전의 변화다. 다양성을 목표로 했다. 바둑 리그에 대해 양 사무총장은 "과도기 단계로 올 시즌 절반 정도의 주장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음 시즌에는 3대 리그 전체의 주장전 적용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다시 이슈가 된 예선 도입에 대해서는 "기사회의 강한 요구와 후원사의 강고한 입장을 현명하게 조율하려 한다"며 "조만간 후원사와 기사회, 한국기원의 입장을 설명하고 리그 발전과 기사 권익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젊은 신예 기사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1주일에 최소 한 번은 대국을 갖게 해 1년에 50국 정도를 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넷째는 영재 발굴이다. 제2의 신진서 9단(20)과 최정 9단(24) 발굴을 위한 움직임이다. 양 총장은 "바둑TV의 영재 찾아 3만리(가제)를 통해 바둑 영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국가대표 코치진과 합심해 한국 바둑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섯째는 데이터 구축이다. 이는 기자 간담회에서도 중요도가 부각됐다. 양 사무총장은 6월 초 세계바둑연맹(IGF) 사무총장에 내정된다. 그는 "IGF 차원에서 세계바둑랭킹 도입을 전국 추진하는 등 바둑의 국제화에 걸맞게 통계 자료 등의 데이터를 선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은 바둑의 전당이다. 양 사무총장은 "바둑의 전당은 바둑 전용 경기장"이라며 "3년 뒤인 2022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