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조류 AI 급증에 올 겨울 국내 유입 ‘빨간불’

2020-05-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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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국 등 급증세, 올 겨울 국내 유입 가능성 커

철새 축산차량 통제, 소독설비 등 선제 방역 강화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급증하면서 올 겨울 우리나라에도 철새로 인한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AI 방역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현장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유럽에서 302건, 중국·대만 등 주변국에서 115건 등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3배, 3배 늘어난 것으로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3월 17일을 마지막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겨울철 해외에서 철새가 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예전보다 앞당겨 방역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전국 가금 농가의 방역 시설과 소독설비를 일제 점검하고 오는 10월 전까지 취약요소를 보완한다.

점검은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방역이 미흡한 농가는 사전에 시설을 보완토록 할 방침이다. 농가 점검 결과는 계열화 사업자 방역 평가에 반영해 정책 자금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철새에서 축산차량, 농가로 옮겨가는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철새 도래지의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을 지난해보다 확대한다. 시행 시기도 11월에서 9월로 앞당긴다. 농가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농가 출입통제 방안도 마련한다.

겨울철 특별방역 대책 기간에는 위험지역인 철새도래지 내 축산차량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경우 사람과 차량의 통제를 강화하도록 규정도 개정하기로 했다.

겨울철에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이 큰 농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가축 사육 제한 제도 관련 지침도 정비한다.

메추리와 관상용 조류 등 방역이 취약할 수 있는 기타 가금류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지난해 겨울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지역은 검사를 강화한다.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매개체인 야생조류 예찰은 오는 9월부터 실시한다. 해외 조사, 예찰 요원 교육,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철새 정보 공유망도 운영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외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급증한 만큼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가에서 방역 시설의 사전 보완과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가는 자체적으로 출입문·방역실·울타리·전실, 차량·사람 소독시설, 야생조수류 차단 그물망 등 주요 방역시설을 점검, 보완하고 축사 노후화 방지 등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막아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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