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유행'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국내서도 검출

국내 한 농가 주변에서 방역차가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H5N1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도 확인됐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경기 용인시 청미천에서 포획한 야생 원앙에서 H5N1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동절기(9월부터 내년 4월까지)에 H5N1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 전북 군산시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당시 발견된 것은 H5N3형이었다.

정부는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해 감시를 강화하고 사육 가금류에 대한 이동통제·정밀검사 등 조치에 나섰다. 청미천 수변 인근 3㎞ 지역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설정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50개 철새도래지 실태조사도 벌인다.

관련기사

•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재난형 가축전염병 위험…차단방역 강화
• 농식품부, 가축 방역 비상…럼피스킨 이번달 고비·AI 대책도 분주

H5N1형 AI 바이러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중 85%가 H5N1형이다. 올해 봄에는 미국에서 젖소가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감염된 젖소가 사람에게도 병을 옮기는 사례가 발견돼 보건당국을 긴장시켰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류 사육농장 관계자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며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주요 의심 증상뿐만 아니라 경미한 증상이 확인돼도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