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에서 수십억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낼 돈이 없다면서 세금을 체납한 전문직 고소득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4월 연봉 1억 이상 고소득 체납자를 전수 조사해 1473명을 적발하고 이 중 877명에게 체납세금 9억 원△을 징수했다. 나머지 납세태만 체납자 596명은 특별 관리를 실시하고 순차적 급여압류를 진행하고 있다.
직군별로 보면 △의료계 172명 △금융계 111명 △법조계 53명 △대기업 528명 △공공·교육계 201명 △공무원 408명 등 총 1473명이 적발됐으며 이들의 체납액은 21억에 이른다.
남양주에 사는 A씨는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신고 소득만 연 7억이 넘는 고소득자임에도, 2018년 지방소득세 등 약 2천만 원을 체납하고 자진납부도 거부해 급여압류 조치됐다.
지난해 재산세 등 5백만 원을 내지 않은 B씨는 계속된 납부 독촉에도 생활이 어렵다며 납부를 미뤘왔으나, 이번 전수조사에서 연봉 5억이 넘는 펀드매니저로 적발되자 곧바로 세금을 납부했다.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C씨는 연봉을 8천만 원이나 받으면서도 체납액이 1천4백만 원에 이를 때까지 세금 납부를 미루다 이번 조사에 적발돼 자진납부 기한에 세금을 냈다.
이 외에도 연봉 1억 7천만 원을 받는 회사 임원 D씨는 1천6백만 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으며, 연봉 1억의 고소득자 변호사 E씨는 3백만 원의 세금을 체납해 오다가 이번 조사가 진행되고 나서야 세금을 납부했다.
이의환 경기도 조세정의과장은 “전문직이나 CEO같은 고액 연봉자들은 납세의무에 대해 더 모범을 보여야 될 것”이라며 "이번에 적발된 자들은 납세의식이 희박한 전형적인 고질체납자로, 향후 체납 시 끝까지 강력하게 체납세금을 징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