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경비원 비극' 실태조사...근무환경 개선 착수

2020-05-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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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청이 경비 노동자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최근 아파트 경비원의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북구는 공동주택 경비원의 근무환경 개선과 근로자 인권 증진방안 등이 담긴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강북구 내 아파트 60곳을 대상으로 근무환경 긴급 실태조사에 나선다. 특히 업무교대 방식, 입주민과 고용업체와의 갈등과 인권침해 사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 정비와 입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1년까지 비정규직, 장애인 노동자 등 근로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노동자를 위한 구립 노동자 종합 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한다. 경비원 인권증진을 위해 상위법령 개정을 건의하고 '강북구 공동주택 관리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갑질을 예방하고 처벌할 수 있는 제도마련과 함께 비정규직의 노동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과 의식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존중하고 배려하는 '희망 강북 인권 아파트' 확산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지난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최씨의 집에서는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발견됐다. 

강북구청은 폭행 등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희석 씨 유가족에게 긴급복지비, 장제비, 생계비 등 복지급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또 의견을 들어 이 밖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이 1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폭행 등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최모씨는 지난달 주차 문제로 이 주민과 다툰 뒤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이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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