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서도 미국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선거 분위기가 점차 고조하고 있다. 그간 미국 정치권은 큰 이변 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점쳐왔지만, 코로나 사태로 상황은 한 치 앞을 모르게 흘러가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4월 이후 전국 단위로 실시된 19번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차례도 바이든을 이기지 못했다. 두 번은 지지율이 같았고 열일곱 번은 2~11%p(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에게 뒤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면서 트럼프와 바이든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한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11~12일 111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8%의 지지를 얻어 바이든 전 부통령(46%)에 8%p나 뒤졌다.
전주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을 2%p 앞섰는데, 한 주 만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부정평가는 긍정평가보다 13%p나 높게 나타났고, 국정수행 지지율은 한 달 사이 4%p나 하락했다.
13일 발표한 CNN과 SSRS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1%의 지지를 받아 46%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5%p 차로 앞섰다. 부정평가에서도 바이든은 46%를 기록해 55%를 받은 트럼프보다 유리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7~10일까지 1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오바마 게이트 vs 투표하라"...'부패·무능' 이미지 덮어씌우려 안간힘
순탄하게만 보였던 재선 가도가 코로나 사태 여파로 위협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바심을 내고 있다. 새로운 대선 전략인 '오바마 게이트'(Obama gate)도 꺼내 들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일기장'이나 마찬가지인 트위터에는 매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조롱으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한 글이 100여개나 올라오기도 했다.
오바마 게이트의 핵심 내용은 오바마 전 정부가 트럼프를 궁지에 빠뜨리기 위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를 위해 트럼프 선거캠프 인사들이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7일 미국 법무부는 해당 의혹의 몸통으로 통하던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기소를 포기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게이트는 워터 게이트를 시시한 삼류로 만든다"는 트윗에 이어, 17일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플린은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며 '오바마와 바이든이 부패하고 무능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게이트 공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저 자신의 트위터 "투표하라(Vote)" 한 마디로 대응을 끝낸 상태다. 사실에 입각한 주장이 아닌 음모론을 부추기는 트럼프의 재선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바이든을 대신해 트럼프와의 싸움 전면에 나섰다. 그는 지난 8일 지지자들과의 화상 콘퍼런스에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의 위기 시 지도력은 완전히 혼란스러운 재앙"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기소 포기 건을 두고는 "법치를 위협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때리기가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부추겨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바이든 "나는 과도기 후보"...美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선거전략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사이에서 2021년을 위한 새로운 정책 ‘어젠다’를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트럼프가 망가뜨린 미국의 회복'을 골자로 '3기 오바마 정권'을 표방해왔던 온건 중도 성향의 바이든이 코로나 사태를 통해 거세진 여성·청년·유색인종·진보 등 민주당 내 4대 지지 세력의 전면적 개혁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지난 1일 바이든은 대통령 선거에 나온 자신을 "과도기 후보(transition candidate)"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트럼프 때문에 분열한 국가와 혼란스러운 세계를 중재하고 수습한 후 더 재능있고 새로운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넘겨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바이든 캠프는 대표적인 급진 개혁파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과 함께 6개 분과의 정책 개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의 미국을 대비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와 노동자 보호 법안, 정부지원 건강보험(오바마 케어)를 확대하는 동시에 경제 회복을 위해 수조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부통령 지명에도 이목이 쏠려있다.
이미 바이든은 지난 3월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발표하며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77세의 고령임을 고려한다면 임기 내 대통령직 승계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어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번 부통령 후보자는 민주당 여성 정치인이면서도 유사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만큼 행정·입법 역량이 뛰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이 유력한 것으로 꼽힌다. 젊은 진보층을 겨냥한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4월 이후 전국 단위로 실시된 19번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차례도 바이든을 이기지 못했다. 두 번은 지지율이 같았고 열일곱 번은 2~11%p(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에게 뒤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면서 트럼프와 바이든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한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11~12일 111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8%의 지지를 얻어 바이든 전 부통령(46%)에 8%p나 뒤졌다.
13일 발표한 CNN과 SSRS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1%의 지지를 받아 46%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5%p 차로 앞섰다. 부정평가에서도 바이든은 46%를 기록해 55%를 받은 트럼프보다 유리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7~10일까지 1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오바마 게이트 vs 투표하라"...'부패·무능' 이미지 덮어씌우려 안간힘
순탄하게만 보였던 재선 가도가 코로나 사태 여파로 위협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바심을 내고 있다. 새로운 대선 전략인 '오바마 게이트'(Obama gate)도 꺼내 들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일기장'이나 마찬가지인 트위터에는 매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조롱으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한 글이 100여개나 올라오기도 했다.
오바마 게이트의 핵심 내용은 오바마 전 정부가 트럼프를 궁지에 빠뜨리기 위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를 위해 트럼프 선거캠프 인사들이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7일 미국 법무부는 해당 의혹의 몸통으로 통하던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기소를 포기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게이트는 워터 게이트를 시시한 삼류로 만든다"는 트윗에 이어, 17일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플린은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며 '오바마와 바이든이 부패하고 무능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게이트 공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저 자신의 트위터 "투표하라(Vote)" 한 마디로 대응을 끝낸 상태다. 사실에 입각한 주장이 아닌 음모론을 부추기는 트럼프의 재선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바이든을 대신해 트럼프와의 싸움 전면에 나섰다. 그는 지난 8일 지지자들과의 화상 콘퍼런스에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의 위기 시 지도력은 완전히 혼란스러운 재앙"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기소 포기 건을 두고는 "법치를 위협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때리기가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부추겨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바이든 "나는 과도기 후보"...美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선거전략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사이에서 2021년을 위한 새로운 정책 ‘어젠다’를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트럼프가 망가뜨린 미국의 회복'을 골자로 '3기 오바마 정권'을 표방해왔던 온건 중도 성향의 바이든이 코로나 사태를 통해 거세진 여성·청년·유색인종·진보 등 민주당 내 4대 지지 세력의 전면적 개혁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지난 1일 바이든은 대통령 선거에 나온 자신을 "과도기 후보(transition candidate)"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트럼프 때문에 분열한 국가와 혼란스러운 세계를 중재하고 수습한 후 더 재능있고 새로운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넘겨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바이든 캠프는 대표적인 급진 개혁파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과 함께 6개 분과의 정책 개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의 미국을 대비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와 노동자 보호 법안, 정부지원 건강보험(오바마 케어)를 확대하는 동시에 경제 회복을 위해 수조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부통령 지명에도 이목이 쏠려있다.
이미 바이든은 지난 3월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발표하며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77세의 고령임을 고려한다면 임기 내 대통령직 승계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어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번 부통령 후보자는 민주당 여성 정치인이면서도 유사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만큼 행정·입법 역량이 뛰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이 유력한 것으로 꼽힌다. 젊은 진보층을 겨냥한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