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파이트 나이트 176(UFN176)이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잭슨빌 베터런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메인이벤트에서는 헤비급 랭킹 8위 알리스타 오브레임(45승18패)과 9위 윌트 해리스(13승7패)가 격돌했다.
올해로 39살이 된 오브레임은 UFC 베테랑 선수다. 키 193cm에 몸무게 114.9kg으로 묵직하다. 스타일은 MMA고 리치는 203.2cm다. 해리스는 오브레임보다 3살 어린 36살 '동생' 이다. 키는 오브레임과 비슷한 193.1cm지만, 몸무게는 5kg 정도 더 나가는 119.9kg로 기록됐다. 리치는 오브레임보다 약 8cm 정도 적고, 프리스타일을 고수한다.
한 대 맞은 해리스가 타이밍을 봤다. 로우킥을 시도하던 오브레임의 안면에 3연타를 꽂았다. 옥타곤 옆과 바닥에서 해리스에게 실컷 두들겨 맞은 오브레임의 안면에 피가 흘렀다. 선혈이 낭자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카운터를 치던 해리스가 지쳐버렸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등에 업힌 오브레임은 해리스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호른이 울릴 때까지 등 뒤에서 내리꽂는 펀치와 스탠딩 니킥을 퍼부었다.
2라운드 시작. 해리스는 체력을 회복했다. 몸이 다시 가벼워졌다. 1분 30초가 지난 상황. 기회를 보던 오브레임이 오른발을 뻗어 하이킥을 시전했다. 큼지막한 발은 오른쪽 안면에 데미지를 줬다. 해리스가 휘청거렸다. 그 기회를 놓칠 베테랑이 아니었다. 몰아붙였다. 또다시 등에 업혀서 귀와 오른쪽 뺨 사이를 주먹으로 두들겼다. 해리스는 피곤해 보였다.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악" 소리를 냈다.
약 30회를 때렸을 때 심판이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오브레임의 TKO 승. 경기가 끝났다. 그는 기뻐하는 것 보다 그대로 멈춰있는 해리스를 다독였다. 오브레임은 “괜찮아”라고 물었고, 해리스는 “응”이라고 답했다. 심판 판정 이후 두 선수는 언제 옥타곤 위에서 마주했냐는 듯이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데몰리션 맨 알리스타는 1승을 추가해 46승18패1무효를 기록했다. 해리스는 1패를 더해 13승8패1무효가 됐다. 그의 연승도 2연승에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