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자 혈장 '특효약' 될까…환자의 바이러스 99% 죽여

2020-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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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 봉인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血漿)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반 헝 교수가 이끄는 홍콩대학 연구원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이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99%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혈장은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혈구(血球)를 제외한 액상 성분으로, 세포의 삼투압과 수소 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은 코로나19와 싸우는데 필요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헝 교수는 "지난주까지 심각한 상태였던 한 코로나19 환자가 혈장 치료를 받은 후 인공호흡기를 떼어낼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도 10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에서 혈장 투여 1주일 만에 환자들의 증상이 상당히 개선된 사례가 있다.

혈장이 코로나19 치료에 '특효약'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홍콩 적십자사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에게 혈장 기증을 호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기부를 호소한 지 2주가 지난 현재, 혈장을 기증한 사람은 3명에 그쳤다.

홍콩 적십자사의 리척퀑 박사는 "기증받은 3팩의 혈장 가운데 2팩을 환자 치료에 투여했는데, 환자들의 바이러스 수치가 획기적으로 낮아졌다"며 "코로나19 치료에서 고무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각 기증자는 한 번에 500∼600㎖의 혈장을 기증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에서 회복됐다고 해서 누구나 혈장을 기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적인 기증자는 18세에서 60세 사이 연령대에 몸무게는 최소 60㎏을 넘어야 하며, 만성질환이 없어야 한다.

리 박사는 "여성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임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증을 받지 않는다"며 임산부의 혈장은 코로나19 환자에게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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