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급락한 뒤 코스닥의 강세가 뚜렷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제약·바이오 언택트 관련주들이 코스닥에 대거 포진해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6포인트(0.14%) 내린 690.57로 마감했다. 이는 연저점인 지난 3월 19일 종가와 비교하면 61.21% 상승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이다. 씨젠의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1월 31일 종가는 3만100원이었다. 이날 씨젠은 전 거래일 대비 29.97% 상승한 12만8800원으로 1월 말보다 무려 327.9% 상승했다. 특히 씨젠은 이날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섰다. 씨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584.3%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씨젠뿐만 아니라 다른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도 비슷했다. 랩지노믹스(335%), 수젠텍(277%), 오상자이엘(124.62%) 등 모두 급등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는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실적 악화된 기업이 거의 없고 진단기업들의 경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제약·바이오섹터는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집콕' 관련 종목들도 크게 상승했다. 온라인 결제, 게임주, 소부장 관련주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온라인결제 수혜주로 꼽히는 NHN한국결제는 이날 14.9% 오른 5만64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연저점이었던 지난 3월 19일 종가와 비교하면 145.75% 상승했다. KG이니시스 역시 같은 기간 91.11% 상승했다.
게임주 역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네오위즈(75.65%), 웹젠(122.72%), 엠게임(128.16%) 등 코스닥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의 보편화, 일상화로 IT 기술과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소비패턴이 영구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며 언택트 관련주들에는 축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닥으로 개인의 매수세 유입이 두드러졌고 성장주 중심의 특성상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하지 않은 것도 호재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