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에 IT기업들 '긴장'

2020-05-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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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ㆍ카카오 등 IT기업들 정상출근 전환 스톱

[사진=인터넷]


[데일리동방]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분당·판교 일대에 위치한 국내 주요IT기업들이 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네이버, 카카오에 이어 NHN도 11일부터 정상근무를 시작하려는 계획을 철회했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최소화를 위해 재택근무를 연장하는 한편, 이태원 클럽 방문자나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에게 발 빠른 자진신고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네이버 본사는 '용인 66번 확진자'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중견 소프트웨어업체 티맥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서둘러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전일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11일부터 예정되었던 정상근무 시작을 연기한다"며 "기존의 '전환근무제' 기간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장하겠다"라고 발표했다.

NHN은 월요일과 목요일 등 주2회 출근 및 재택근무 병행 방식을 오는 22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카카오도 이날부터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하는 계획을 취소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26일부터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다가 지난달 9일부터는 주 1회 출근, 4회 재택근무를 해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태원 소재 술집을 방문했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사흘간 사옥 폐쇄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유플러스는 자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사옥을 폐쇄하고 이 기간동안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11일 낮 12시 기준 8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들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은 63명이고,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에서 발생한 사례는 23명이다. 3차 전파 사례는 현재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하면 발병 사례는 오는 13일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요 대기업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진행된 모바일 문진부터 이태원 방문 여부를 체크 항목에 포함해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이태원 유흥주점을 방문한 직원들은 검사 후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조처를 했고 단순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직원들에게도 자진검사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문자를 보내 지난달 29일 이후 이태원 방문자는 즉시 기업 상황실로 신고하도록 했다. 이태원에 방문한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에는 정상 출근한다.

현대차는 최근 클럽이나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고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받도록 메일과 문자로 공지했다. 특히 최근 감염자가 다녀간 클럽 등을 방문한 경우 반드시 질병관리본부에 알린 후 관련 지침을 따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구성원들에게 매일 안내문을 공지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을 계기로 이태원발 확산과 관련한 내용도 추가했다. 아울러 이번 주부터 울산 생산 현장 등에서 외부인 출입 때 방역 관련 절차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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