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사이의 해묵은 감정이 다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도 강대국 사이의 패권 다툼은 계속되는 셈이다.
코로나19 발원 책임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2차 무역전쟁으로 불거지는 모습이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제각각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방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중국에 진실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이 인공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어 이를 살포함으로써 세계적인 코로나 펜데믹(대유행)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방대한 증거가 있다면 보여주길 바란다"며 "아무런 증거도 없기 때문에 그 어떠한 증거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 말처럼 트럼프 대통령 등은 별다른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어 그들의 주장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내 의사들도 우한연구소 발원설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제 부문에서는 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금까지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협정 폐기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중국이 1차 무역협상 합의안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합의안을 폐기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 1월 맺어진 1차 미중 무역협정에서 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 1200억 달러(약 147조원)어치에 대한 관세를 절반 수준인 7.5%로 줄인 대신 중국은 2017년에 비해 최소 2000억 달러 이상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중국이 이 같은 약속을 못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중국 상무부는 미국 상무부에 상품 및 서비스 구매 규모를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및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지 않으면 1차 미중 무역합의안을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중국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코로나19 피해의 책임을 외부(중국)로 돌리는 동시에 향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미국 내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어느 때보다 반중정서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퓨리서치가 지난달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중 호감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는 퓨리서치가 해당 설문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미중 무역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의 60%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경제 부문에서 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에 중국이 한 발 물러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곧바로 2차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4월까지 중국 측 대미 누적 수입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며 "누적 수입액이 순증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중국 측에서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원 책임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2차 무역전쟁으로 불거지는 모습이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제각각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방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중국에 진실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이 인공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어 이를 살포함으로써 세계적인 코로나 펜데믹(대유행)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방대한 증거가 있다면 보여주길 바란다"며 "아무런 증거도 없기 때문에 그 어떠한 증거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경제 부문에서는 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금까지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협정 폐기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중국이 1차 무역협상 합의안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합의안을 폐기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 1월 맺어진 1차 미중 무역협정에서 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 1200억 달러(약 147조원)어치에 대한 관세를 절반 수준인 7.5%로 줄인 대신 중국은 2017년에 비해 최소 2000억 달러 이상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중국이 이 같은 약속을 못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중국 상무부는 미국 상무부에 상품 및 서비스 구매 규모를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및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지 않으면 1차 미중 무역합의안을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중국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코로나19 피해의 책임을 외부(중국)로 돌리는 동시에 향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미국 내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어느 때보다 반중정서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퓨리서치가 지난달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중 호감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는 퓨리서치가 해당 설문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미중 무역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의 60%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경제 부문에서 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에 중국이 한 발 물러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곧바로 2차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4월까지 중국 측 대미 누적 수입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며 "누적 수입액이 순증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중국 측에서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