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8%로, 전월 대비 3.0%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손해율이 상승한 이유는 4월 들어 코로나19 사태 안정화로 주말 나들이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와 비교해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손해율이 80.8%라는 것은 고객에게 보험료로 100원을 받으면 보험금으로 80.8원을 내줬다는 의미다.
손보사들은 작년 두 번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이어 올해 초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올해도 두 번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로 손해율이 안정화하는 듯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손해율이 상승한 상황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KB손보의 4월 손해율은 82.0%로 3월 75.3%보다 6.7%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DB손보의 손해율은 각각 80%, 81.5%로 3월보다 3.8% 포인트, 1.5% 포인트 상승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MG손해보험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MG손보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5.6%로 3월 92.9% 대비 12.7% 상승했다.
사고 접수 건수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 자동차 사고 접수 건수는 3월 대비 15.5% 증가했다.
특히 5월 들어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손해율이 증가할 것으로 손보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나오고 있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 적정선은 78% 안팎이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미 87.4%를 기록해 적정 손해율을 넘어섰다.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대로라면 손보사들로서는 '코로나 효과 없이'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3월은 코로나 효과로 손해율이 안정화됐지만 4월부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5월은 코로나 대응 단계 완화에 가정의 달까지 겹치면서 차량 운행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5월부터는 손해율이 상승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적정 손해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