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에…일찍 달아오르는 '맥주 전쟁'

2020-05-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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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신제품 출시·마케팅 강화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 본격화 전망

오비맥주 '카스'(왼쪽부터), 하이트진로 '테라', 롯데주류 '클라우드'. [사진=각 사 제공]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둔 주류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한낮 기온이 28도를 웃도는 등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주류업계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제품 출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맥주업계는 고객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최고 기온은 24~2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도 이상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맥주 판매량도 늘고 있다. 편의점 CU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판매한 맥주는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부문(롯데주류)은 신제품 '클라우드 드래프트'를 출시한다. 드래프트 맥주는 저온 살균 처리를 하지 않은 맥주로 보통 생맥주로 불린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5도인 기존 클라우드보다 0.5도 낮춘 4.5도의 클라우드 드래프트를 6월 초순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비맥주의 '카스'와 동일하고 하이트진로의 '테라'보다 0.1도 낮은 알코올 도수다. 롯데주류는 여름 성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맥주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 로제 500㎖ 캔' 신제품을 이달 초부터 전국 대형마트를 통해 선보인다. 호가든 로제는 호가든 고유의 밀맥주 맛에 라즈베리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맥주다. 오비맥주는 또 카카오IX의 스낵 브랜드 '선데이치즈볼'과 손잡고 한정판 쇼퍼백 에디션을 선보이며 홈술족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호가든 로제 500㎖ 캔은 호가든 오리지널 고유의 화이트톤을 유지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주요 원료인 라즈베리 색상과 라즈베리의 싱그러움을 강조한 드로잉 일러스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500㎖ 캔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 처음 판매된다.

주류 업체 골든블루는 벨기에 에일 맥주 '그림버겐 블랑쉬' 500㎖ 캔 제품을 편의점에 출시하고 가정용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10월 밀맥주 계열인 그림버겐 블랑쉬와 앰버 맥주 '그림버겐 더블앰버'를 330㎖ 병 제품으로 국내 처음으로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테라의 새로운 TV 광고를 공개하며 성수기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광고는 지난달 29일부터 지상파와 케이블, 디지털 매체를 통해 방영 중이다. 광고는 탄산 입자를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 생동감을 극대화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맥주 판매량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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