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이 현대카드 미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전사 역량을 집중했다. 영업 채널의 90%를 비대면 채널로 전환해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혁신을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회사 자체를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소비자가 디지털 채널에서 편리하게 카드를 발급 받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발급 프로세스를 개편했다. 현대카드가 시장을 개척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에도 새로운 디지털 발급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회사는 모집채널을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재편했다. 그 결과 올해 카드 신규 발급 가운데 92%가 비대면 채널 기반으로 이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타 카드업계의 비대면 채널 발급 비중이 5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온라인 영업 경쟁력이 독보적인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발급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는 것이 현대카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는 카드 모집에 들어가는 모집수수료를 2019년 858억원으로 44% 이상 절감하면서도 전체 회원 수는 854만명으로 12% 이상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비대면 철학은 카드 브랜드에도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앞서 언급한 현대카드의 최근 출시품 ‘현대카드 디지털 러버(DIGITAL LOVER)’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를 겨냥한 카드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세대다. ‘언택트’ 소비와 ‘홀로라이프’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축이다. 해당 카드는 혜택을 ‘기본’, ‘구독’, ‘선물’이라는 3개 층으로 구성, 고객의 상품과 서비스 활용도를 극대화 한 ‘3F 시스템’을 최초로 탑재했다.
가령, 1F는 상품의 기본 혜택 층으로, 주요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멜론, 지니) 중 선택한 1개 서비스 이용요금을 매월 최고 1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SSG페이, 스마일페이, 쿠페이)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5%를 매월 1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연회비는 1F에 한해 적용되며 국내전용과 국내외겸용(VISA) 모두 2만원이다.
현대카드는 새로운 콘셉트의 프리미엄 카드로 큰 인기를 모은 ‘the Green’을 비롯해 올해 출시된 ‘현대카드 DIGITAL LOVER’ 등 주력 상품을 온라인으로만 신청받는다.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설계해 새로운 디지털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온라인 결제를 완료하는 현대카드의 'PayShot(페이샷)'은 쇼핑몰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한 서비스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가입만 하면 한 번의 클릭으로 결제가 완료돼 결제 과정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제휴 온라인 가맹점에서 페이샷 아이디를 한 번만 연결해 놓으면 이후 결제 시 아이디, 비밀번호 입력 없이 결제할 수 있다. 모든 온라인쇼핑몰에서 페이샷 결제가 가능하며, 페이샷 아이디 연결은 제휴 온라인 가맹점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최초 1회 회원 인증만으로 보유한 모든 현대카드로 결제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페이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쇼핑몰 제휴업체를 쿠팡, 위메프 등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