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가 미국 현지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6일자에 게재한 칼럼 제목이다. 이 칼럼은 같은 날 주미 중국대사관 공식 홈페이지에도 올라왔다.
블룸버그는 최근 코로나19 발원지와 책임론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이후 중국 정부 차원에서 가장 높은 직급(차관급)의 관료가 이에 대한 첫 반응을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이 대사는 이날 칼럼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는 것은 세계 양대 경제체의 '디커플링(분리)'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봉중필반(逢中必反, 중국에 무조건 반대한다)' 사고는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글로벌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미·중간 협력을 해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또 추이 대사는 "코로나19 환자가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것은 우한이 코로나19 첫 번째 희생자라는 걸 의미한다"며 "피해자에게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스페인 독감, 에이즈', 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나라도 배상 책임이 없는 것처럼, 중국 역시 배상 책임이 없음을 강조했다.
추이 대사는 마지막으로 미국 공화당 초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링컨 대통령이 연설에서 '선량한 천사들'을 외쳤던 것처럼, 앞선 세대의 지혜로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고, 동고동락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류운명공동체의 편에 서길 바란다"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최근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로 경제는 충격에 빠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 일부 측근들은 중국책임론을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해치려 한다고 고발하는가 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중국과 무역전쟁을 멈추기로 한 1단계 무역합의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미흡하게 대처했다는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중국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내 학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미·중 양국 관계가 수십년래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사실상 신냉전기에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