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책임론' 가열되는 미중 공방

2020-04-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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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中 코로나 시기적절하게 안 알려"

中 "코로나19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중국 책임론을 둘러싼 미·중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 매체와 인사들이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반발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또 다시 중국을 비난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시기적절한 방식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퍼질 때까지 한 달 간 사람 간 감염에 대해서도 보고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연구실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다시 제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 세계가 접근권을 갖고 있다면 연구실에서 물질들이 안전하게 다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더 쉬웠을 것”이라며 “중국은 여전히 중국 내부의 바이러스 샘플에 대해 바깥 세계와 공유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이 질병의 발전을 추적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중국 책임론’을 둘러싼 미중 공방이 다시 가열되는 모양새다. 앞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는 전날 블룸버그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과학자들의 관점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일부 정치인들이 낙인찍기와 근거 없는 비난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실 유래설 등 미국 측의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추이 대사는 “미국인들은 중국을 국내 정치 논쟁의 중심으로 삼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중이 진심으로 관심 있는 것은 건강과 교육, 일자리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22일 사설에 해당하는 종성(鐘聲)에서 “코로나19 발원지를 밝히는 것은 과학적인 문제이자 이성적이고 전문적인 문제”라며 “소위 코로나19가 우한(武漢)의 연구소에서 누출됐다는 음모론은 국제 과학계에서 일찍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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