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761곳 중 528곳이 2019년 사업연도 실적에 대해 총 20조6903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18년도 배당금(21조3038억원)보다 2.88% 줄어든 수준이다.
코스피 배당금 총액은 2015년 19조1396억원, 2016년 20조9496억원, 2017년 21조8천85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18년과 작년엔 2년 연속 감소했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 1곳당 평균 배당금은 392억원으로 전년(39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배당을 한 상장사의 평균 시가배당률(보통주 기준)은 2.30%로, 2015년(1.74%), 2016년(1.80%), 2017년(1.86%), 2018년(2.15%) 등 최근 5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1.516%)과 격차도 0.78%포인트로 5년 만에 최대치로 벌렸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은 법인 비중은 종전 50%대에서 이번에 63%(현금배당 528곳 중 333곳)로 커졌다.
시가배당률은 현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로, 주식 수익률을 시중금리와 채권수익률과 비교하는 기준이다.
업종별 시가배당률은 통신(3.50%), 전기가스(3.21%), 금융(3.27%)이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체 20개 업종 중 의약품(1.26%)을 제외한 19개 업종이 모두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다.
순이익 합계 대비 배당금 합계의 비율인 평균 배당성향은 41.25%로 전년(34.88%)보다 6%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는 작년 현금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전년보다 약 38% 줄었으나 배당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거래소는 "실적 부진에도 1사당 평균 배당금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지는 등 기업들이 이익 주주환원과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상장사가 406개사로 전체 현금배당 기업의 77%에 이르는 등 다음 해 배당 여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점,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크게 상회한 점 등을 고려하면 투자자의 배당 투자 기반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경우 작년 553개 기업이 총 1조5734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현금배당 기업 수는 전년과 같았고, 배당금 총액은 7.4% 늘었다.
코스닥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71%로 2016년 이후 4년 연속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고 배당성향은 32.40%로 전년(31.00%)보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