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지선우(김희애 분)가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불륜을 눈치채게 되고 자신을 배신한 남편을 인생에서 도려내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던 복수와 이혼에 성공하는게 6회까지의 내용이라면, 지난 16~17일 방송분은 시즌2의 서막이었다.
최근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태오의 복수를 비롯해 달라진 상황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설명이 인물소개에 더해져 드라마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선우의 캐릭터 설명에는 차갑고 냉혹했던 분노가 태오에 대한 격정적인 살의로 변해가는 내용이 담겼다. 지선우는 ‘복수를 위하여 뚜벅뚜벅 나아간다. 난 똑똑하고 현명한 여자다. 남편이 바람났다고 해서 정신이 나가서 울고불고 상대 여자 머리채 잡는 무식한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 최대한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것에서 남편만 도려내면 그만이다. 다짐을 할 때마다 결심이 무너진다. 기어이 감정의 밑바닥을 보고야 만다. 남편 태오가 그렇게 만든다’는 문장이 추가됐다. 이어 ‘당신, 정말 죽여 버리고 싶다’는 글이 적혀있어 격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가 더해졌다.
이태오의 캐릭터 설명에는 ‘결혼 이후에 찾아온 사랑이 이토록 잔인한 형벌을 받을 만큼 죄악인가? 아내가 이렇게까지 날 망가뜨리지 않았더라면 적당한 선에서 멈췄을 거다. 모든 건 아내가 자초한 일이다. 본때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새 여자를 찾아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는 아들인 자신마저 저버렸지만 아버지처럼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아들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이 더 큰 불행을 자초할 줄은 몰랐다’는 글이 추가됐다. 이에 김희애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그의 심리와 더불어 더 큰 불행이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선우의 가정을 파탄내고 기어이 태오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여다경(한소희 분)도 새로운 지옥을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바로 태오의 변심이다.
지선우(김희애 분)의 이혼 후 2년 넘게 모른 체하며 지냈던 고예림(박선영 분)이 지선우의 집에 강도가 들었을 때 신고를 하고 범인과 부딪쳐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지선우에 대한 의리를 보여준 이유도 밝혀졌다.
추가된 인물 소개에 ‘태오의 외도사실을 알았지만, 선우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모른 채 지나가는 게 그녀를 위해 좋은 일이라 판단했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 그랬기에 이태오가 여다경과 함께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했어도 지선우에게 말하지 않았고, 여다경의 임신 사실을 알고서는 화장실에서 그렇게 독하게 몰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여우회에 가입한 선우가 다경에게 “이태오한테 보내는 경고라고 해둘게”라며 위협하고, 잔뜩 날이 선 태오가 “입조심해. 너와 내 문제에 다경이 끌어들이지 말라고”라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공개돼 궁금증을 더했다.